실적악화 딛고 V자 반등 기대
현대자동차의 지난해 영업이익이 2010년 이래 최저치를 기록한 것은 원ㆍ달러 환율 하락과 신흥국 통화가치 급락, 주요 시장의 성장세 둔화와 더불어 미래 경쟁력 제고를 위한 투자 비용 증가가 맞물린 결과다.
반면 기아자동차의 실적은 전년대비 늘었지만 2017년 통상임금 비용 반영에 따른 기저 효과라는 분석이다.
실적 악화에도 불구하고 양사 모두 전망은 밝다. 정의선 수석 부회장 체제 하에 팰리세이드, GV80 등 잇단 신차 효과가 예상되며 반등에 성공할 것이라는 기대다.
기아차는 25일 컨퍼런스 콜을 통해 밝힌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대비 1.2% 오른 54조1698억원, 영업이익은 1조1575억원으로 74.8%나 늘었다.
영업이익의 큰 폭 증가는 2017년 3분기 통상임금 비용에 따른 기저 효과다. 기아차는 2017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태로 중국 시장 판매량이 급감한 데 이어 통상임금 소송까지 패소했다. 그 해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73.1% 줄어든 6622억원에 그쳤다.
이같은 회복세에도 2016년 실적엔 미치지 못하는 상태다. 2016년 기아차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52조7129억원, 2조4615억원이다.
기아차가 기저 효과 등에 힘입어 회복세를 보였다면 현대차는 국제회계기준(IFRS) 적용이 의무화된 이래 최저치를 찍었다.
매출이 97조2516억원으로 전년대비 0.9%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47.1%나 줄어든 2조4222억원이었다. 특히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이 5011억원으로 다섯 분기째 1조원을 밑돌았다.
매출과 영업이익의 ‘디커플링(탈동조화)’ 현상은 차량의 판매가와 더불어 차 생산과 판매에 드는 비용이 늘어난 탓이다.
구자영 현대차 상무는 “비우호적 원ㆍ달러 환율과 저성장 환경으로 업체 간 경쟁이 심화되며 마케팅 비용이 증가했다”며 “신규 파워트레인과 디자인에 대한 투자, 미래 신기술 투자를 위한 비용도 늘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올해 경쟁력있는 신차를 잇따라 선보여 ‘V자 반등’에 성공하겠다는 각오다. 최병철 현대차 부사장은 “미국 보호무역주의 강화와 중국 시장의 저성장 기조가 계속되겠지만 대형 SUV 신차 팰리세이드, 제네시스 첫 SUV인 GV80 등 다양한 신차를 출시해 주요 시장 둔화에 적극 대응하고, 제네시스를 중심으로 고급차 시장에서 선전하겠다”고 말했다.
박상원 흥국증권 연구원도 “현대차는 수익성 높은 SUV 라인업이 완전히 갖춰지고 제네시스 라인업이 보강되는 올해 실적 개선이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현대차는 사업 경쟁력을 고도화하고 미래 대응력을 강화하는 한편, 경영ㆍ조직 시스템의 혁신적 변화도 추진한다. 특히 정보통신기술(ICT) 융합과 공유경제, 인공지능, 스마트 모빌리티와 같은 미래 분야에 대한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해 기술혁신을 가속화한다는 계획이다.
기아차도 올 한해 동안 ▷신차 효과 극대화 ▷신흥 시장 공략 강화 ▷RV(레저용차량) 판매 비중 확대를 통해 판매목표 달성 및 수익성 개선에 박차를 가한다. 신형 쏘울, 대형 SUV 텔루라이드, 소형 SUV 신모델, 신형 K5 등 올해 새롭게 선보일 주력 볼륨 신차의 판매 확대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경쟁력있는 현지 전략 차종을 앞세워 산업수요 성장세가 예상되는 인도와 러시아 등 신흥 국가에 대한 공략도 강화해나갈 방침이다.
박혜림 기자/
r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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