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이 지난해 2.7%를 기록, 6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은 올 성장률 전망치를 석달만에 기존 2.7%에서 0.1%포인트 낮춘 2.6%로 수정, 작년보다 올 성장세가 둔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은이 내년 전망치도 2.6%로 밝히면서 3년 연속 2%대 박스권 성장률이 확실시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미국 경기는 최근 호황을 누리고 있는 상황에서 대외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는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에 대해 우리 경제의 대외의존도 구조가 미국 중심에서 중국 중심으로 전환된 점에서 이유를 찾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미ㆍ중 무역갈등을 전후로 미 경기는 상승세를 지속하는 반면 중국은 하락 곡선을 그리고 있는 것이 우리 경제에 플러스 요인을 상쇄하는 더 큰 마이너스 요인이 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강현주 자본시장연구원 거시금융실장은 지난 23일 발표한 ‘2019년 거시경제 전망 및 주요 이슈’에서 “한국경제는 확장국면인 미국보다 하강국면인 중국에 크게 동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한중간 성장률 상관관계가 크게 상승한 반면, 한미간 상관관계는 축소됐다“며 “선행연구 결과 중국의 내수가 한국의 대중(對中) 수출에 미치는 영향력이 확대됐다”고 말했다. 실제로 연구원이 미ㆍ중의 성장률과 한국의 성장률을 한 분기 시차로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2000년에서 2007년까지는 미국과의 상관관계가 0.39로 중국(0.15)보다 높았다. 그러나 2008년 금융위기 이후 2010년부터 2018년(3분기 기준)까지의 미국과의 상관관계는 0.11로 축소된 반면 중국과의 수치는 0.42로 껑충 뛰었다.

우리나라의 양국에 대한 수출의존도만 살펴봐도 확연한 변화를 확인할 수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2000년 기준 우리나라의 전체 수출 중 대미(對美)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수출액 기준)이 21.8%에 달했다. 당시 대중 수출은 10.7%에 그쳤다.

이후 대중 수출은 빠른 속도로 증가했고 2003년부터 대미 수출을 추월하더니 2018년 현재 대중 수출은 26.8%를 보이면서 국가별 수출 중 최고치를 이어가고 있다. 반면 대미 수출은 12.0%로 쪼그라들었다.

중국의 작년 경제성장률은 28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2018년 중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6.6%로 1989년 톈안먼(天安門) 민주화 시위 유혈 진압 사건의 여파로 중국 경제에 큰 대내외적 충격이 가해진 1990년(3.9%)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 때문에 중국 경제가 반등을 꾀하지 못할 경우 우리 경제 역시 괄목할만한 수준의 성장세 기대는 어렵다는 예측이 힘을 얻고 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중국의 기업부채가 국내총생산(GDP)의 170%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커지면서 투자가 둔화되고 소비에도 악영향을 주고 있다”면서 “중국 경제성장률이 5%대 후반까지 떨어질 수도 있다고 본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미ㆍ중 무역분쟁까지 악화되면 기름을 붓는 꼴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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