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도 삼호重 정상화 경험 큰 자산 대우조선 경영권 행사 자신감 규모의 경제·출혈경쟁 해소 ‘두토끼’ 총파업 태세 노조 반발은 부담

“조선합작법인을 종합엔지니어링 회사로 키워 통합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해 한국 조선 산업의 경쟁력을 한 단계 제고시키겠다.”

현대중공업그룹이 지난달 31일 대우조선해양 인수와 관련 산업은행과 ‘조선통합법인 설립 기본합의서’를 체결하면서 밝힌 입장이다.

세계 1위이자 국내 1위 조선사인 현대중공업그룹이 세계 2위이자 국내 2위인 대우조선해양 인수하면 글로벌 ‘메머드급 조선사’가 탄생하게 된다.

현대중공업그룹은 대우조선 인수로 연구개발(R&D) 통합, 중복투자 제거, 규모의 경제 실현을 통한 재료비 절감 등 시너지를 극대화하겠다는 의지를 대내외에 분명히 했다. 대우조선 인수가 가져올 시너지 효과로 노조의 반발 등 인수 과정에서의 마찰을 정면 돌파하겠다는 계획이다.

▶메머드급 조선사 탄생…‘규모의 경제’로 수주전 우위=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해양 인수는 상당한 경제적 효과를 가져다준다.

기술 공유를 통해 생산성이 높아지고 원가절감이 가능해져 수주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수 있다.

그동안 글로벌 수주전에서 국내 업체간 ‘제살깎이’ 과당경쟁으로 신조선가를 떨어뜨린 저가수주 관행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양사가 결합하면 고부가가치 선종인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과 초대형원유운반선(VLCC)에서 글로벌 시장 점유율이 각각 60.6%(작년 기준 총 43척), 72.5%(총 29척)로 높아져 압도적인 기술 경쟁력을 갖추게 된다.

적자가 지속되는 현대중공업그룹이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감당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에 대해서도 현대중공업은 자신감을 보인다. 여기엔 1997년 부도 처리된 한라중공업(현 현대삼호중공업) 경영을 맡아 세계 4위 조선사로 성장시킨 경험이 바탕이 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외환위기 당시 재계 순위 12위 한라그룹이 최종 부도 처리되면서 법정관리를 신청한 한라중공업을 5년간 경영한 뒤 2002년 삼호중공업(1999년 한라중공업에서 사명 바꿈)을 정식 인수했다. 현재는 연간 40척 규모의 대형 선박을 건조하는 세계 4위 조선사로 발전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각각이 보유하고 있는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과 노하우를 통해 본격적으로 친환경 기술시대로 진입하는 세계 조선시장을 주도적으로 끌고 갈 수 있는 힘을 확보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우조선 20년만에 새주인…노조는 총파업 태세=대우조선해양은 1999년 산업은행 관리를 받아온 이후 거의 20년 만에 새주인을 맞으며 불확실성을 해소하게 됐다. 글로벌 수주전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점할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사업구조가 현대중공업과 동일해 시황이 좋지 않을 때는 다함께 침체할 수 있는 우려도 제기된다.

양사의 노조반발도 거세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이미 구조조정은 마무리 단계이고 불가피한 측면도 없다”며 “M&A가 성사되면 우수 인력 유치와 고용 유지에 매진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지만, 양사 노조는 고용불안을 우려하며 공동투쟁도 불사할 태세다.

당장 대우조선해양 노조는 설연휴 이후 총파업을 예고했다.

대우조선해양 노조는 입장문을 내고 “매각은 대규모 구조조정을 예고한다”며 반대입장을 분명히 하고 “일방적으로 매각 절차를 밟으면 즉각적인 총파업으로 맞설 것”이라고 했다. 현대중공업 노조 역시 임단협 찬반투표를 연기하고 회사 측을 강력히 비판했다.

설 연휴 직후 양사 결합과 관련한 진통이 예상된다.

천예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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