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청주 제조기술 실용화 프로젝트→청주제조기술 이전→제품개발 쌀소비 연 15만톤 촉진, 원가 40%절감…창업기반 조성 증가 등 성과 뚜렷

[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 농촌진흥청(청장 김경규)이 선조들의 삶의 지혜가 녹아있는 전통주 복원으로 국내 농산물 소비 증대와 일자리 창출에 성과를 내고 있어 주목된다. 일제강점기 때 빼앗긴 청주를 되찾는 일념으로 한국형 청주제조기술 실용화 프로젝트 등 전통주 복원 연구의 상용화에 성과를 내고 있는 것.

26일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국립농업과학원 발효가공식품과는 2023년까지 전통주 우수 품종 벼, 보리,포도 등 24개(곡류 19ㆍ과수 5)를 선발할 계획이다. 앞서 2017년까지 전통주 우수 품종으로 20개(곡류 17ㆍ과수 3) 품종을 선발해 ▷막걸리 7개 ▷청주 4개▷맥주ㆍ와인 각각 3개 ▷약주 2개 ▷소주 1개 등을 개발했다.

농진청은 산학연관 협업을 통해 전통주 신기술 시범사업을 2014년 18개소, 2016년 35개소, 2018년 52개소 등으로 확대하고 있다. 또 재도개선 및 맞춤형 기술 설명회를 통해 원료 확대와 시설기준 완화를 추진하고 있다.

▶토종 미생물을 활용한 ‘한국형 청주 개발’=한국형 제조기술 실용화 프로젝트가 추진돼 관련 기술 이전으로 2017년 한국형 청주가 출시됐다. ‘한국형 청주’는 농진청이 개발한 다양한 벼 품종 중 양조 적성이 우수한 ‘삼광’이 사용됐다. 또 술을 발효시킬 때 쓰는 발효제인 쌀알누룩과 효모에는 재래누룩에서 분리한 누룩곰팡이를 넣었다. 한국형 청주는 알코올 도수가 15도 정도이며, 약주 특유의 냄새가 적으며 가벼운 단맛으로 부드럽고 목 넘김이 좋다. 농진청은 한국형 청주용 누룩곰팡이와 쌀알누룩 제조기술을 특허출원해 농업기술실용화재단을 통해 전통주 생산업체를 대상으로 기술이전했다.

장석태 농진청 발효식품과 농업연구관은 “한국형 청주는 우수한 원료와 발효제를 바탕으로 중장년층은 물론 젊은이들의 취향에도 한 걸음 더 다가갈 수 있도록 개발한 것”이라며 “앞으로 전통주 산업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농진청이 2014년 개발한 ‘탄산가스 함량을 마음대로 조절할 수 있는 기술’을 이전받아 생산한 전통주 ‘오희’가 지난해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 리셉션장 만찬주가 올라 화제가 됐다. 오희는 문경주조가 2014년 농진청이 개발한 ‘탄산가스 함량을 마음대로 조절할 수 있는 기술’을 이전받아 생산한 전통주다. 탄산이 풍부해 입안에서 톡 쏘는 청량감을 느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발효공정에서 막걸리 침전물을 최소화해 텁텁한 맛은 줄고, 침전물 함량이 적기 때문에 옷에 묻어 냄새가 나거나 얼룩이 남는 등의 문제가 적어 샴페인처럼 축배주로 사용될 수 있다고 농진청은 설명했다. 이 탄산막걸리는 백화점과 해당 양조장에서 판매되고 있으며, 온라인에서도 구매 가능하다. 당시 평창 올림픽 리셉션 주최 측은 농림축산식품부 협조를 받아 전국 각지에서 생산된 전통주를 대상으로 소믈리에 평가·심사 등을 거쳐 만장일치로 오희를 만찬주로 선정했다.

▶新 패러다임의 전통주, 농산물 확대ㆍ일자리 창출 ‘성과’=전통주 개발로 국내 누룩곰팡이 발굴과 종균 국산화라는 의미있는 성과를 내고 있다. 양조용 효모 종균 제조기술 개발로 특허출원 10건과 등록 6건이라는 실적을 내고 있다. 양조용 효모 종균 기술이전 업체는 11개사에 이른다. 또 전통소주 대중화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수행될 경우, 쌀 소비촉진을 기대할 수 있다.

일본의 전통소주 소비시장가 5.7%인 것을 감안, 국내에서 전통소주가 이 정도 점유하면 연간 15만톤(t)의 쌀을 추가적으로 소비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농진청을 내다봤다. 또 중간소재의 공동구매 및 공동 마케팅 등을 통해 생산우너가를 약 40% 절약할 수있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전통주 기술 개발이 소규모 주류제조 업체 창업으로 이뤄져 일자리 창출에도 성과를 낼 수 있다는 것이 농진청의 설명이다.

장석태 연구관은 “전통주는 우리의 문화와 정신을 담고 있는 중요한 자산이지만 젊은 세대들이 좋아하는 전통주를 만들어야 한다”면서 “이를 통해서 국내 농산물 소비 확대와 일자리 창출로 확산되는 선순환체계를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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