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이자만 5500억원 한은, 운용부담 더 커져
[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외환보유액 규모가 사상 최대행진을 이어가고 있지만, 이와 관련된 통화안정채권 유지비용이 급증하고 있다.
27일 한국은행이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심재철 의원(자유한국당)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1~2월 통화안정증권(통안채) 발행에 소요된 이자비용이 약 5500억원에 달했다. 작년 같은 기간 4500억원에 비해 20% 넘게 증가한 것이다.
올 2월 현재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은 약 4046억달러로 1년새 100억달러 가까이 늘었다. 지난달 통안채 발행잔액은 171조4000억원이다. 통안채란 외환이 유입되면 국내 통화량이 증가하고 물가도 오르게 되는데 자금 회수 방식으로 이를 막기 위해 중앙은행이 발행하는 채권을 가리킨다. 통안채 이자비용에만 지난 6년간 연평균 3조8000억원 가량의 예산이 투입됐다. 현재 추세라면 올해는 4월 중 이자비용 1조원 돌파가 예상된다. 외환보유액 운용에 부담 요인이 될 수밖에 없단 지적이 나온다. 일각에선 이젠 외환보유액을 ‘다다익선’ 방식보단 기회비용인 이자비를 적정 수준에서 최소화할 수 있는 방식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제기된다.
심 의원은 “경상수지가 21년 연속 흑자를 기록하는 등 펀더멘털(경제 기초체력)이 강화됐고, 민간에도 외환자산이 충분하기 때문에 무조건 많은게 좋다는 식의 운용은 지양해야 할 것”이라며 “이제 ‘국가부도의 악몽’에서 벗어나 국민 세금으로 들어가는 수조원의 이자비를 줄일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은 세계에서 8위다. 작년 6월 처음으로 4000억달러를 돌파하면서 10년 전보다 정확히 두 배로 불었다. 1997년 IMF(국제통화기금) 사태 당시 때보단 100배 늘었다. 같은 기간 세계 1위 중국은 2009년 약 60% 증가했고, 두번째로 많은 일본은 27%가량 늘었다. 4000억달러 수준으로 우리와 외환보유액이 비슷한 인도는 61% 많아졌다.
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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