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형 쏘나타 디지털키ㆍ개인 프로필 탑재 - 최대 4명까지 공유…MaaS 개척 첨병으로 - 동반위 규제에 해외시장 우선 공략에 무게 - ‘판매+공유’ 전략으로 모빌리티 투자 총력
[헤럴드경제=정찬수 기자] 현대자동차가 공유경제 기술을 대거 탑재한 신형 쏘나타를 앞세워 해외 MaaS(Mobility as a service) 시장 공략에 가속페달을 밟는다.
‘모빌리티’에 무게를 둔 중장기 투자 계획의 일환으로 판매량 확대와 공유 서비스 선점을 목표로 한 투트랙 전략이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는 현재 MaaS와 관련한 모빌리티 업체 투자와 플랫폼 개발을 해외에서 100% 진행 중이다.
동반성장위원회(이하 동반위)가 MaaS를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지정해 대기업의 국내 시장 진출을 가로막았기 때문이다.
‘MaaS’는 서비스로서의 운행 수단을 의미한다. 주차장에 세워진 자동차를 비용을 받고 대여해주는 서비스로 개인 차량 외에도 특정 기업이 소유한 자동차도 포함된다. 개인용 이동수단과 대중교통 전체를 아우르는 자동차 공유경제의 새로운 생태계로 주목받고 있다. 글로벌 완성차 업계의 치열한 선점 경쟁이 이뤄지는 이유다.
앞서 현대차 전략기술본부는 수소전기차를 곳곳에 배치해 MaaS를 추진하는 방안을 검토했다. 하지만 동반위 규제로 차량 공유 플랫폼을 중소렌터카 업체에 제공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수정했다.
큰 그림은 MaaS 플랫폼을 중소렌터카 업체에 무상으로 제공해 자료를 수집하는 형태로 축소됐다. 당장 시장 진출보다 플랫폼 개선을 통한 기술 경쟁력을 확보해 다음 세대의 공유서비스 진출을 모색하려는 전략으로 방향이 수정된 셈이다.
중장기 투자에 포함된 ‘모빌리티’ 분야도 국내보다 해외에 주안점을 둘 수밖에 없게 됐다. 현대차는 지난달 CEO 인베스터데이에서 공유플랫폼과 데이터 관리 등 미래기술 투자의 43.5%를 ‘모빌리티’에 집중시켰다.
신형 쏘나타가 MaaS 확산의 첨병 역할을 한다. 공유경제에 기반을 둔 다양한 기술이 탑재된 것이 근거다.
실제 신형 쏘나타에 탑재된 디지털 키는 물리적인 열쇠가 없이 인증 여부에 따라 스마트폰으로 개폐 및 시동을 걸 수 있다. 시트 위치부터 공조장치를 아우르는 개인화 설정도 차주 외 3명까지 저장할 수 있다.
박상원 흥국증권 연구원은 “10원 단위까지 원가를 절감하는 완성차가 이런 기능을 장착한 것 자체가 모빌리티 분야 투자를 위한 전략”며 “현대차의 모빌리티 서비스 전략은 플랫폼 개발이 1단계, 쏘나타의 디지털키와 개인화 프로필이 2단계에 해당한다”고 분석했다.
해외 판매량은 MaaS 확산을 위한 과제다. 경쟁 업체보다 점유율을 높여야 서비스 안착이 가능해서다. 경쟁도 치열하다. 현재 미국에선 GM이 차량공유사업 ‘메이븐(Maven)’을 전개 중이고 벤츠와 BMW는 ‘카투고’와 ‘드라이브나우’를 통합한 차량 공유 서비스를 개발 중이다.
주요 타깃은 미국 시장이다. 신형 쏘나타가 수출을 염두에 두고 개발돼 높은 판매고를 올렸던 YF쏘나타를 벤치마킹했다는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 미국을 기준으로 세대별 쏘나타 판매량을 보면 6세대 쏘나타(YF)가 총 100만대를 돌파해 가장 인기가 높았다.
신형 쏘나타는 오는 7월께 미국 엘라배마 공장에서 생산된다. 현대차가 목표로 세운 신형 쏘나타의 미국 판매량은 9월부터 12월까지 2만9000대다. 이는 지난해 미국 월간 판매량인 6708대보다 8% 높은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동남아시아의 우버로 불리는 그랩은 올해부터 현대차의 순수 전기차 코나EV의 차량 호출 서비스를 도입했다”며 “신형 쏘나타의 영문 홍보자료에도 명확하게 표기된 ‘차량공유’ 서비스의 성공 사례를 해외에서 보여주면 국내 도입도 한결 수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and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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