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471억1000만弗…8.2% 급락 13개 주력품목 중 12개 감소 한국경제 전반 ‘빨간불’ 정부 “반도체 값 하반기 반등”
반도체와 중국시장이 동시 부진을 보이면서 우리 수출이 4개월 연속 감소했다. 특히 13대 주요 품목 중 12개 품목의 수출이 감소하면서 주력 산업이 흔들리는 모양새다. 최근 수출 고전은 유가 하락으로 석유화학 부문 수출이 줄고, 반도체 수출 단가가 떨어지는 등 주력 산업의 경기가 한꺼번에 나빠진 게 주된 원인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과 중국 내수 부진, 선진국 수요 둔화 등 글로벌 악재가 악영향을 미쳤다.
정부는 최근 부진에 빠진 수출을 회복시키겠다며 지난달 4일 235조원 규모의 무역금융 확대공급과 수출마케팅 확대를 위해 3528억 원을 지원한다는 내용의 ‘수출활력 제고 대책’을 발표했지만 효과는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 감소 원인이 글로벌 악재라는 점에서 정책적으로 한계가 있다는 분석이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8.2% 감소한 471억1000만달러로 잠정 집계됐다. 지난해 12월(-1.7%), 올해 1월(-6.2%), 2월(-11.4%)에 이어 4개월 연속 마이너스다. 산업부는 지난달 수출은 반도체 가격 하락, 중국 경기 둔화 지속, 조업일 하루 감소, 기저효과 등의 영향으로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산업부는 오는 9일 성윤모 장관 주재로 수출전략 조정회의를 열고 해외전시회 효율화, 전문무역상사 활성화 등 ‘수출마케팅 지원 강화방안’을 논의한다. ▶관련기사 3면 지난해 전체 수출의 21%가량을 차지한 1등 품목인 반도체 수출은 작년 말부터 이어진 가격 하락세와 수요 부진으로 16.6%감소했다. 반도체와 함께 ‘수출 효자품목’인 석유화학(-10.7%), 석유제품(-1.3%)도 수출 감소세를 면하지 못했다. 국제유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미국발 공급물량 증가 등으로 수출단가가 계속 하락한 탓이 컸다.
지역별로는 작년 전체 수출의 26.8%를 차지했던 중국 수출이 15.5% 감소했다. 미국(4.0%), 중남미(20.6%),CIS(32.6%), 인도(13.7%) 수출은 증가했다.
정부는 반도체 가격과 유가가 올해 상저하고(上低下高) 추세라 이들 가격이 회복하는 하반기에 수출이 반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반도체의 경우 지금은 주요 정보기술(IT) 기업들이 가격이 더 내려가기를 기다리며 구매를 미루고 있는데 하반기에는 서버 교체와 데이터센터 확충 등 투자를 재개하면서 가격이 다시 오를 것이란 전망이다. 다만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로 세계 교역이 위축되거나 예상하지 못한 대외요인이 발생할 경우, 수출 회복이 늦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산업부는 최근 수출 여건 악화에 따라 가용할 수 있는 모든 방안을 강구해 수출 활력제고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우선, 수출 중소ㆍ중견기업의 대출 축소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수출자금 보증건에 대해서는 이번달부터 향후 1년간 감액 없이 전액 연장할 방침이다. 또 바이오헬스 발전전략(4월), 문화·콘텐츠 해외진출 전략(5월), 전자무역 촉진방안(6월) 등을 순차적으로 발표할 계획이다.
배문숙 기자/oskymoon@
osky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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