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스포츠팀] ‘유럽의 오거스타내셔널’로도 불리는 발데라마 골프클럽(Club de Golf Valderrama)은 유럽 최고의 내륙 코스로서 골프 순례자의 목록에 반드시 이름을 올려야 하는 코스다. 스페인 코스타 델 솔의 서쪽, 이베리아 반도 남단 지브롤터에서도 멀지 않은 숲 속에 자리잡았다. 정열의 나라 스페인과 골프 여행은 그리 어울려 보이진 않는다. 하지만 하나의 코스가 스페인으로의 골프 여정을 의미 있게 한다. 발데라마 골프클럽 때문이다. 1988년부터 2009년까지 매년 유러피언 투어의 마지막 경기인 볼보마스터즈가 이 곳에서 열렸다. 특히 1997년 라이더컵은 발데라마를 세계적으로 유명한 코스로 만들었다.
2년마다 미국과 유럽이 자존심을 걸고 대결하는 팀매치 라이더컵은 유럽에서 개최되면 항상 영국에서 치러졌지만 이때가 영국을 벋어난 첫번째 사례였다. 그해 스페인의 골프 영웅 세베 바예스테로스가 캡틴을 맡은 유럽팀이 미국팀을 1점 차이로 꺾고 우승컵을 지켰다. 이 대회를 통하여 골프 여행지로서 스페인의 매력이 더욱 더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다.스페인의 골프 역사는 1891년에 시작되어 곳곳에 골프클럽이 결성되었지만, 20세기 중반까지 이 나라의 골프 문화는 왕족과 귀족들에 의해 주도되었다. 비록 오늘날 400개 이상의 골프코스가 있다고는 하나, 스페인 국민들이 골프를 열정적으로 즐기는 것 같지는 않다.
그보다는 60~70년대 이후 지중해 연안을 중심으로 개발 붐이 불면서 함께 건설된 골프장들이 더 의미가 있다. ‘태양의 해변’을 뜻하는 ‘코스타 델 솔 (Costa del Sol)’ 해안가를 따라 발데라마를 비롯한 뛰어난 리조트 코스들이 이어진다. 영국을 비롯한 북부 유럽의 골퍼들은, 빌라를 구입해 은퇴해 살거나 추운 겨울 동안 비행기를 타고 날아와 이곳에서 골프를 즐긴다. 코스 타 델솔이 스페인 골프 여행의 대명사로 불리는 것은 이 때문이다로버트 트렌드 존스 시니어에 의해 1975년에 조성된 발데라마는 원래 소토그란데 뉴 (Sotogrande New)로 불렸다. ‘큰 대지’라는 뜻의 소토그란데 마을에 들어서 있던 첫 번째 코스, 소토그란데를 이은 새로운 코스란 뜻이었다.
1985년 볼리비아 주석 광산 갑부 제이미 파티뇨가 코스를 인수하면서 발데라마로 개명하고, 대대적인 코스 개선 작업을 펼쳤다. ‘발데라마’라는 이름은 이 곳 안달루시아 지방의 한 오래된 농장 이름에서 따왔다고 한다.파크랜드 스타일의 이 코스는 거의 모든 홀에 심어진 은백색 코르크 참나무들로 인해 지구상 그 어느 코스에서도 볼 수 없는 독특한 분위기를 풍긴다. 무려 2천 그루가 넘는 오래된 코르크 참나무들과 함께 500그루 이상의 수백년 된 올리브 나무들 또한 그 어떤 코스도 흉내 낼 수 없는 발데라마 만의 기품을 더한다.
나무들은 볼의 진로 곳곳에 전략적인 목적을 갖고 서 있어서 플레이어는 이들을 피해 옳은 방향으로 볼을 보내야 다음 샷을 제대로 구사할 수 있다. 울창한 숲과 언덕을 오르내리는 적절한 업 다운이 플레이의 재미를 더한다.모든 홀이 베스트 홀들이다. 완벽이란 말 이외에는 표현하기 힘들 만큼, 그 어떤 홀도 뒤쳐져 보이지 않는다. 샷 밸류를 강조하는 존스 시니어의 철학에 따라 모든 홀들이 ‘보기는 쉽게, 파 는 어렵게’ 설계되어 있다.
코스의 관리상태가 매우 훌륭하다. 특히 그린은 티 하나 없이 빠르고 매끈하게 관리되어 있다. 그에 대한 대가는 유럽에서도 가장 비싼 그린피이다. 손으로 미는 전동 풀카트 포함 330유로에 달한다. 50만원이 넘는 금액이다. 하지만 그만한 가치는 충분하다.발데라마는 스페인의 수도 마드리드에서 지중해의 주요 항구 말라가까지 비행기로 이동한 다음, 해안을 따라 남서쪽으로 100여킬로미터 간 곳에 있다. 코스타 델 솔의 주요 골프장들 가운데 가장 서쪽에 위치해 있으며, 기괴한 모습의 바위산으로 유명한 영국령 지브롤터가 남서쪽으로 30분 거리에 불과하다.
이베리아 반도의 최남단 타리파 항구까지도 40여분이면 갈 수 있다. 타리파에서는 지브롤터 해협 건너 아프리카 대륙이 육안으로 보인다. 유럽과 아프리카가 지리적으로 얼마나 가까운지 실감할 수 있다. 타리파에서는 바다 건너 아프리카를 바라보며 맛있는 먹물 파에야를 먹어봐야 할 것이다.[사진과 글=백상현 화이트파인 파트너스 대표, 골프 여행가] *이 글은 필자의 사이트 <세계100대 골프여행(top100golftravel.com)>에서 발췌했습니다. 필자는 전 세계 5대륙 830여곳의 명문 코스들을 여행사 도움없이 직접 부킹하고 차를 몰고 가 라운드 한 국내 최고의 골프여행 전문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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