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이재현 회장 자녀들이 4년전 갖게된 700억원 어치 주식이 4년만에 1400억원 가치로 불어났다. CJ그룹 승계 작업의 중심에 있던 CJ올리브네트웍스가 4년새 합병과 분할을 반복하면서다. 그룹 내 일감을 바탕으로 매출이 5배 이상 급증한 것도 결정적 기여를 했다.

CJ그룹은 29일 이사회를 열고 CJ올리브네트웍스의 올리브영 부문과 IT부문 법인을 인적분할한 뒤, IT부문을 CJ주식회사의 100% 자회사로 편입한다고 밝혔다. 분할비율은 IT부문 45%, 올리브영 55%다. 분할된 IT부문은 CJ주식회사와의 포괄적 주식교환을 거쳐 CJ의 100% 자회사로 편입된다. 교환비율은 1대 0.5444487이며, 기존 CJ의 주주가치 훼손을 막기 위해 신주가 아닌 자사주를 배분하기로 했다.

CJ올리브네트웍스 분할 뒤 주식교환이 이뤄지면 이 회장의 장남인 이선호 CJ제일제당 부장은 CJ주식회사의 지분 2.8%를 확보하게 된다. 이 부장은 CJ올리브네트웍스의 지분 17.97%를 보유하고 있다. 올리브네트웍스 지분 6.91%를 보유하고 있던 이 회장의 장녀 이경후 CJ ENM 상무 또한 주식교환에 따라 CJ 지분 1.2%를 보유하게 된다.

이 부장과 이 상무가 보유할 CJ 지분 4%의 가치는 전일 종가 기준 약 1424억원. 이는 지난 2014년과 2015년 이 회장으로부터 올리브네트웍스 지분이 증여될 때 당시 추정 지분가치와 비교하면 2배 이상 불어난 규모다. 시스템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CJ시스템즈와 올리브영이 합병된 지난 2014년, 이 회장은 당시 CJ제일제당 과장이었던 이선호 씨에게 지분 11.3%(14만9000주)를 증여했다.

당시 회사가 합병에 반대하는 주주로부터 주당 22만8260원에 주식을 매수한 것을 감안하면, 지분가치는 약 340억원으로 추정된다.

이듬해 이 회장은 보유하고 있던 CJ올리브네트웍스 잔여 지분을 자녀와 조카에게 증여했는데, 이때 이 부장과 이 상무가 받은 지분은 각각 4.54%(총 11만9734주)이다. 1년간 기업가치 큰 변동이 없었다고 가정하면 해당 지분의 가치는 약 273억원 규모다. 2016년에는 이 부장과 이 상무가 각각 24%, 12% 지분을 보유하고 있던 CJ파워캐스트가 CJ올리브네트웍스에 합병되면서 두 사람의 올리브네트웍스 지분이 또 한 번 늘어나는데, 두 사람이 과거 CJ파워캐스트 지분을 이 회장으로부터 매입하는 데 들어간 돈은 각각 74억원, 37억원이었다. 결론적으로 현재의 CJ올리브네트웍스 지분을 보유하는데 투입된 기회비용 혹은 지분가치의 총합이 약 720억 내외로,이 지분이 CJ 지분으로 바뀌는 이번 인적분할ㆍ주식교환 과정에서 1400억원의 가치로 불어난 셈이다.

CJ그룹의 4세 승계 작업이 CJ올리브네트웍스를 중심으로 한 지배구조 개편 및 사업 성장을 바탕으로 순조롭게 출발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러나 주식교환 이전 기준 42.07%에 달하는 이 회장의 지분에 대한 상속ㆍ증여세를 감당하기에는 여전히 부족해, 다른 대안이 추가적으로 모색될 것으로 보인다.

최준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