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본-타이거와 니클라우스
마스터스 5승의 우즈와 6승의 니클라우스. 우즈가 니클라우스의 메이저 승수를 따라잡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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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스포츠팀=남화영 기자] 올해 마스터스를 제패한 타이거 우즈가 미국프로골프(PGA)투어의 통산 최다승 기록과 메이저 최다승 기록을 경신할 수 있을까? 우즈는 PGA투어 통산 81승으로 샘 스니드가 기록한 최다승 82승에 1승 차로 따라붙었다. 메이저 승수에서는 15승으로 잭 니클라우스가 기록한 18승에 3승 차로 추격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스니드의 기록은 올해 안에도 깰 수 있다고 전망한다. 하지만 메이저 기록 경신에는 의견이 나뉜다. 스니드 승률 14% 우즈는 23% 70년 가까운 시간 동안, 샘 스니드는 PGA투어 역사에 통산 최다승 기록 보유자의 명예를 지켜 오고 있다. 그가 1936년부터 1965년까지 20년간 기록한 82승은 아직 깨지지 않고 있다. 타이거 우즈는 지난해 9월 시즌 최종전인 투어 챔피언십에서 80승을 거둔 뒤에 지난달 마스터스 우승으로 81승까지 따라붙었다. 그를 괴롭히던 통증에서도 벗어나면서 오랫동안 중단되었던 통산 최다승 레이스가 다시 시작됐다. 샘 스니드의 아들 잭 스니드는 “아버지는 타이거 우즈가 특별한 재능을 가지고 있는 것을 알았고, 오거스타에서 처음으로 함께 연습라운드를 하며 직접 그 실력을 확인했다”면서 전망했다. “타이거는 세계 최고의 선수가 되었고, 역대 최고의 선수다. 아버지가 활약하던 시대에는 월드 랭킹이라는 개념이 없었지만 아버지도 최고라고 불리던 시절이 있었다. 만약 누군가 아버지의 기록을 깰 수 있다면 그건 아마 타이거 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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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는 향후 3년동안 열리는 메이저 대회장에서 총 11승을 거뒀다.

우즈는 1997년 투어에 데뷔한 이래 시즌 2승 이상을 13번이나 기록했다. 특정 대회와 코스에 대한 익숙함도 우즈의 기록 달성에 도움이 될 것이다. 아놀드파머인비테이셔널과 WGC-페덱스 세인트주드 인비테이셔널에서 각각 8승을 거두었다. 우즈는 8승을 수확한 무대인 올랜도의 베이힐 클럽과 샌디에이고의 토리파인스골프 클럽, 5번의 메모리얼 대회의 우승을 수확한 오하이도 더블린의 뮤어필드빌리지에서의 성적도 좋았다. 스니드는 42세 이후에 12번의 우승을 기록했고, 53번째 생일을 앞두고 그린스보로에서의 마지막 우승을 달성했다. 올해 44세인 우즈는 메이저를 위주로 출전 대회를 간략하게 줄였다. 승수를 최고로 높일 수 있는 대회로 출전 스케줄을 간략하게 줄였다. 아마도 한 시즌 15개 이하 대회로 예상된다. 그런 만큼 출전 대회에서는 최고의 집중력과 기량을 발휘할 것이다. 우즈와 스니드의 투어 기록을 비교해 봤다. 스니드가 평생 585개 대회에 출전해 82승을 거두는 동안 준우승은 57번, 톱10에는 330번 들었다. 상금을 따지면 71만 달러를 쌓았고 승률을 계산하면 14%였다. 반면 우즈는 352개 대회에 출전해 81승을 이뤘으니 승률 23%에 달한다. 준우승은 스니드보다 적은 31개였고 톱10에는 196번 마쳤다. 총상금은 역대 최고액이다. 스니드는 그중 메이저는 7승에 그쳤으나 우즈는 두 배 이상이다. 우승의 품질에서 두 배 이상 뛰어나다는 의미다. 그러니 지금의 우즈 컨디션이라면 스니드의 기록에 이른 1승 극복은 시간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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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의 메이저 우승 확률. 세로축은 우승 확률, 가로는 승수.

메이저 승률 니클라우스의 두 배 ‘황금곰’ 니클라우스의 메이저 우승 기록을 우즈가 깰 수 있을까? 그건 언제쯤일까? 이는 참 어려운 답변이다. 니클라우스는 40세까지 메이저 17승을 달성했고 마지막 우승을 46세에 달성했으나 그보다 3승이 뒤지는 우즈는 이미 44세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는 다시 추격전에 불이 붙었다. 어느 때보다 가능성이 높다. 니클라우스는 은퇴 이후로 꾸준히 우즈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베스페이지블랙, 페블비치에서 우즈는 메이저 우승을 거둔 바 있다. 충분히 우승 가능성이 있다.” 니클라우스는 메이저 대회에 총 164번 출전해 18승을 거두었다. 하지만 그는 준우승으로 불리는 2위는 19번이나 했다. 톱10에는 73번 들었고, 컷 통과는 131번이었으며 결과적으로 메이저 승률이 10.97%가 나왔다. 우즈는 메이저 대회에서의 우승 확률이 높다. 부상 기간을 빼고 출전하지 않은 기간을 제외하면 우즈의 우승은 집중된다. 니클라우스가 출전했던 메이저 대회의 절반인 총 81번을 출전했고 그중에 15승에, 준우승은 7번에 그친다. 승률을 따지면 18.51%에 이른다. 두 배 가량이 높은 것이다. 현재까지의 결과를 보면 우즈는 마스터스, US오픈, PGA챔피언십에서 각각 니클라우스에 1승씩 부족하다. 하지만 올해를 시작으로 다가오는 3년여의 기간에 열리는 메이저 대회는 우즈에게 익숙하면서 우승을 거둔 코스에서 열린다는 게 특징이다.

리치오 박사의 통계 전망 루시우스 리치오 박사는 미국골프협회(USGA)슬로프시스템 분석가이면서 다양한 통계 툴로 골프를 연구하고 분석하는 전문가다. <골프다이제스트>는 지난 8일 리키오 박사를 통해 향후 3년에 걸쳐 우즈가 우승 혹은 메이저 우승을 쌓아 기록 경신이 가능할지를 전망했다. 리치오 박사는 역대 대회 출전 기록을 분석한 결과 우즈의 추가 우승이 없을 확률이 19%라고 봤다. 우즈는 최근 14번 출전한 대회에서 톱10에 8번, 우승은 2번 했다. 평균 타수에서 지난해 5위, 올해는 7위에 올라 있는 만큼 우승 확률은 올라간다. 리치오 박사는 올해 1승을 추가해 스니드와 같아질 확률은 34%, 2승으로 넘어설 확률은 25%로 봤다. 따라서 통산 83승의 확률은 2년 내에 59%, 3년 내에는 82%라고 전망했다. 그렇다면 메이저 우승 확률은 어떨까? 리치오 박사에 따르면 우즈는 47세가 되는 오는 2022년까지 열리는 13개 골프장에서 메이저 11승을 올렸다. 마스터스에서 5승, US오픈(2000년 페블비치, 2002년 베스페이지, 2008년 토리파인스)에서 3승, 디오픈(세인트앤드루스 두 번, 2006년 리버풀)에서 3승을 올렸다. 이곳에서 열렸던 일반 대회는 빼놓고 말이다. 따라서 그의 통계 분석에 따르면 2022년까지 우즈가 니클라우스의 18승과 같아질 확률은 13%다. 그해 말이면 니클라우스가 18승째를 달성한 나이와 같아진다. 그 이상의 나이로는 줄이어스 보로스가 48세4개월에 달성한 PGA챔피언십 정도다. 그의 계산에 따르면 우즈가 메이저 19승으로 올라설 확률은 3.2%로 좁아진다. 우즈의 메이저 우승이 없을 확률도 24%나 된다. 하지만 이는 메이저 우승을 추가할 확률이 76%라는 얘기다. 메이저에서 1승을 올릴 확률은 36.5%, 2승을 추가할 확률도 26%에 달한다. 리치오 박사는 메이저 중에서도 가장 유력한 승수 추가 대회도 전망했다. 마스터스에서의 추가 승수 확률이 20%, 디오픈에서는 15%라고 봤다. 반면 PGA챔피언십은 10%, US오픈은 8%로 떨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