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무역협상이 정면 대결 양상으로 치달으면서 중국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미국의 관세인상에 맞불을 놓으면서 내부적으로는 애국심에 호소하고 있다. 14일(현지시간) 중국 당국의 입장을 대변하는 인민일보는 공식 위챗 계정에 “이것이 중국의 입장”이라며 ‘언제든 싸우자!’ 등의 표어를 올렸다. 미국과 무역분쟁으로 인한 자국 산업과 노동자들의 피해보다 부당한 압력에 맞서 똘똘 뭉쳐야 한다는 메시지를 강조하는 것이다.

동시에 리커창 총리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 일자리를 창출하고 고용시장을 안정화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민심 달래기에 나서고 있다.

이 같은 중국 지도부의 전략은 2020년 대선을 의식해야 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달리 장기집권체제에서 오는 자신감 때문이기도 하다. 가오링윤 중국사회과학원 국제경제정치연구위원은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중국은 협상을 통해 무역 문제를 해결하고 싶지만 그렇다고 미국이 요구하는 거래를 받아들여야 하는 건 아니다”라며 “미국은 4~8년마다 대통령이 바뀐다. 시간은 중국 편”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경제적 피해가 갈수록 커지면 마냥 강대 강 대치를 이어갈 수 없을 것이란 게 미ㆍ중 안팎의 전망이다. 이날 CNN비즈니스는 “미ㆍ중의 거대한 경제는 서로 복잡하게 얽혀 있다”며 소비자와 기업을 ‘볼모’로 잡은 채 벌어진 무역전쟁이 더 심해지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데이터트렉리서치 공동설립자인 니콜라스 콜라스 역시 CNBC방송에 “미국과 중국 모두 지뢰밭에 들어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국제신용평가사 S&P의 아시아태평양지역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션 로치는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미국과 중국 모두 자국 소비자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면서 상대국 경제에 타격을 줄 수 있는 방법이 고갈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의 요구를 받아들여 개혁개방에 나서는 것이 장기적으로 중국에 도움이 될 것이란 조언도 나왔다.

WSJ은 “무역협상 타결은 중국의 체면을 손상시킬 수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번영을 얻을 것”이라고 밝혔다. 중앙정부 의존도가 높은 중국 경제가 한 단계 더 도약하려면 미국이 요구하는 공정하고 넓은경쟁의 장을 받아들여 민간의 경쟁력을 끌어올려야 한다는 것이다. 또 이를 통해 중국기업이 미국과 유럽 시장에 진출하는 것도 용이해질 수 있다고 WSJ은 주장했다.

김우영 기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