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곡동에 사는 주부 조미자씨(가명)는 얼마 전 아이 얼굴을 보고 깜짝 놀랐다. 이마와 볼에 뾰루지와 비슷한 것들이 대거 생겨났기 때문. 걱정이 된 조씨는 바로 병원을 찾아 검사한 결과 뾰루지의 정체는 유아 물사마귀로 밝혀졌다.
여름방학동안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학교로 돌아 온 아이들은 키와 체격이 부쩍 성장한 경우가 많다. 하지만 무리한 물놀이와 위생관리 소홀 등으로 각종 질환이 나타나기도 쉬워 부모들의 각별한 관심이 요구된다.
특히 물사마귀는 인유두종바이러스(HPV) 감염이 원인인 대표적인 난치성 피부질환으로 면역력이 약한 소아나 유아의 얼굴이나 팔, 다리에 주로 증상이 발생한다. 보통 바이러스가 몸에 침투한 후 2~3개월의 잠복기를 거치기 때문에 여름이 지나고 가을철 환자가 대폭 늘어난다.
아토피나 건선처럼 가려움증이 심한 편은 아니지만 외관상 보기 좋지 않고 치료시기를 놓치면 재발이 잦기 때문에 조기에 치료하는 것이 좋다. 문제는 사마귀 질환의 특징을 이해하지 못하고 잡아 뜯다가 흉터가 남거나 증상이 악화되는 경우다.
보명한의원 조석용 원장은 “바이러스가 몸에 남아있다면 일시적으로 증상을 없애도 다시 물사마귀가 재발하기 쉽다”며 “환자의 몸 상태와 증상을 면밀히 살피고 개인에 맞는 효과적인 치료를 적용해야 사마귀로부터 벗어날 수 있다”고 조언했다.
한의학에서는 피부사마귀를 인체 기운이 약해진 상태에서 외부 병원체가 침입해 발생하는 질환으로 본다. 따라서 치료 또한 바이러스에 대항할 수 있는 몸의 면역력 회복과 내부 기능을 강화하는데 초점을 맞춘다. 이를 위해 환자의 몸에 맞는 탕약을 처방하고 한약재를 재료로 한 한방외용제를 사용한다. 또한 쑥을 이용한 물리적 치료를 병행하며 환자의 생활관리 개선을 위해 의료진이 적극적으로 돕는다.
조석용 원장은 “여름이 지나고 아이의 얼굴이나 몸에 흰색이나 분홍색을 띤 피부트러블이 나타났다면 물사마귀인지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며 “물사마귀를 방치하면 성장과 교우관계에도 지장을 주는 만큼 빠르게 내원하여 치료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