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전쟁 격화시 충격 커 ‘연착륙’해도 2.2% 그칠듯 기준금리 美동결ㆍ韓인하 초저금리 시대 재연 가능성도 [헤럴드경제=윤호ㆍ강승연 기자] 미ㆍ중 무역분쟁이 격화될 경우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연 2.0%에 겨우 턱걸이할 것이라는 다소 우울한 전망이 나왔다. 2.6∼2.7%로 잡은 정부 목표를 크게 밑도는 것으로, 잠재성장률 수준을 하회하는 저성장 기조에 접어든다는 지적이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는 성장세 둔화와 구조적 저물가 등으로 하반기 한 차례 인하될 가능성이 거론됐다. 무역분쟁이 장기화되면 내년에도 추가 인하가 이뤄져 1% ‘초저금리’ 시대가 재연될 수 있다고 점쳐졌다.
자본시장연구원(이하 자본연)은 28일 서울 여의도 금투센터에서 ‘2019년 하반기 경제 및 자본시장 전망’ 브리핑에서 이같이 밝혔다.
박영석 자본연 원장은 이날 모두발언에서 “최근 들어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는 미ㆍ중 무역협상이 장기화될 경우 미국과 중국의 성장세가 당초 예상보다 둔화될 것이며 우리 경제도 잠재성장률을 하회하는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미ㆍ중 무역분쟁이 격화될 경우 미국 증시가 본격적인 조정기에 접어들며 국내 주식시장도 큰폭의 조정 압력을 받고 환율도 추가 상승이 우려된다”며 “성장세가 2% 수준으로 하락하며 초저금리로 접어들 것으로 보여 위험관리에 힘써야 할 것”으로 우려했다.
자본연은 향후 무역분쟁 시나리오를 세 가지로 분류한 뒤 ‘현재 미국이 검토중인 대중 수입품 전체에 대한 관세부과 계획을 보류하고 협상이 2020년까지 장기화할 가능성’이 60%로 가장 높은 것으로 내다봤다. 이 경우 미국과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은 각각 2.6%와 6.3%, 한국의 경제성장률은 2.2%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정부의 목표치(2.6~2.7%)는 물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수치(2.4%)보다 낮은 것이다.
미ㆍ중 무역협상이 연내 타결될 가능성은 10%에 불과하며, 미국이 대중 수입품 전체에 관세를 부과하는 격화국면이 펼쳐질 확률이 30%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했다. 이 경우 미국과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각각 2.4%와 6.0%, 한국의 경제성장률은 2.0%까지 미끄러질 것으로 예상했다. 내년 경제성장률은 미국과 중국이 각각 1.8%, 5.9%, 한국이 2.4%로 전망되나, 무역전쟁 격화시 각각 1.5%, 5.5%, 2.1%로 주저앉을 것으로 내다봤다.
통화정책에 대해서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정책금리가 내년까지 2.5%(상단 기준)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무역분쟁이 격화할 경우 보험적 성격의 금리인하에 나설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국은행은 올해 하한기 한 차례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했다. 실물경기 둔화세 및 수요 측면의 물가압력 부진, 국제유가 안정으로 물가상승률이 올해 0.9%, 내년 1.3%에 그칠 것으로 전망한 데 따른 것이다. 앞서 한은의 금리인상 배경이 됐던 가계신용 부분도 둔화세를 지속하면서 인하 부담을 덜 것으로 봤다.
무역전쟁이 극단으로 치닫게 될 경우에는 추가 인하의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자본연 관계자는 “최악의 경우 올해 한 차례, 내년 1∼2차례 인하해 1% 수준의 초저금리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자본연은 미국 시장금리에 대해서는 “시장은 무역분쟁 장기화와 금리인하 시나리오에 가중치를 높이는 상황”이라며 “10년 만기 기준 하단 2.1%, 상단 2.6% 내외를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한국 시장금리의 경우 국채 3년물은 1.5%를 밑돌고, 10년물은 1.6% 부근까지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자본연은 하반기 원달러 환율이 횡보세를 보이면서 분기 평균 달러당 1200원 이하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코스피는 1950∼2150선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했다.
장근혁 자본연 연구위원은 “성장률이 저하되면서 하반기에 상승하기는 어렵고 박스권에서 움직일 것으로 판단한다”며 “무역협상이 빠르게 타결되면 작년 전망(상저하고)으로 돌아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
sp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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