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미국과 중국 간 무역협상이 지난 4월 30일 양국 대표단의 비공식회동을 기점으로 급격히 악화됐다고 29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SCMP에 따르면 이날 중국 협상단을 이끄는 류허 부총리는 베이징을 방문한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을 따로 사적으로 만났다.
셋은 한 시간 동안 작은방에 모여 이야기를 나눴고 매우 어두운 표정으로 모임을 마쳤다. SCMP는 이때를 기점으로 무역협상이 급격히 악화됐다고 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후 5월 5일 트위터를 통해 관세 부과를 경고했고 중국이 반박하면서 협상은 결렬됐다.
SCMP는 협상에 관여한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 미국이 끊임없이 추가 요구를 한 탓에 낙관적이던 무역협상 분위기가 급변했다고 전했다. 미국이 협상 결렬 책임을 중국에 돌리는 것을 정면 반박한 것이다.
한 소식통은 “미국은 새로운 요구를 계속 추가했고 요구사항을 바꿨다”며 “너무 변화가 많아서 우리가 받아들일 수 없었다”고 주장했다.
인터넷 완전 개방, 외국 클라우드 컴퓨팅 기업 규제 완화 등이 미국의 요구 사항 중 일부였다고 이 소식통은 밝혔다. 그는 “중국은 선택적으로 일부 영역을 개방할 순 있지만, 인터넷의 완전 개방은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다른 소식통은 미국이 ‘구매 확대’를 요구해 협상이 깨졌다고 밝혔다. 환율 조작 문제, 약속 이행 점검을 위한 미국의 검증 시스템 요구 등도 결렬의 배경이었다.
협상 결렬 후 시진핑 중국 국가주공산당 최고 지도부인 25인의 정치국 회의를 개최해 이들의 동의를 얻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SCMP에 따르면 지난 13일 개최된 정치국 회의에서 시 주석이 미국의 요구에 대한 정치국 위원들의 의견을 구하자 이들은 미국의 요구가 도를 넘었으며 중국은 이에 결연하게 반대한다는 뜻을 압도적으로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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