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총 20조 규모 쪼개기 필요미래에셋 지분율 절반수준 될듯
시총 20조 규모 쪼개기 필요 미래에셋 지분율 절반수준 될듯
네이버가 금융부문에서 미래에셋그룹과 공동경영체제에 가까운 합작을 할 전망이다. 네이버에서 분할될 네이버파이낸셜에 대한 미래에셋의 지분율이 절반 가까이 될 가능성이 높아서다.
지난 24일 네이버는 공시를 통해 네이버페이의 물적 분할과 함께 미래에셋대우의 5000억원 투자를 발표했다. 신설법인은 11월 출범한다.
네이버는 일본 결제시장에 내놓은 라인페이의 시장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3258억원의 마케팅 비용을 투입했지만 큰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 오히려 2분기 영업이익이 128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8.8% 줄어드는 등 실적 저하에 시달리고 있다.
일본 정부는 소비세율 인상 이후 소비 위축을 막기 위해 현금 이외의 수단으로 결제할 경우 결제액의 일부를 포인트로 환급해주는 ‘캐시리스 소비자 환원 사업’에 올해에만 260억 달러(2800억엔)의 예산을 책정했다. 네이버페이는 이같은 기회를 노려 지난달부터 일본 내 서비스를 시작했다. 추가 투자를 위해서는 실탄이 필요한 상황이다.
그동안 자사주 교환 등으로 전략적인 제휴관계를 유지해 온 미래에셋은 핀테크 분야 협력대상으로 꼽혀왔지만 시가총액 20조원이 넘는 네이버의 덩치가 문제였다. 웬만한 규모의 투자로는 유의미한 수준의 지분을 확보하기 어려워서다. 네이버가 사내독립회사(CIC) 형태로 운영하던 네이버페이를 물적 분할한 것은 이같은 미래에셋대우의 고민을 해결해준 묘책이다.
네이버파이낸셜의 자산 총계는 약 6432억원, 자본총계는 324억원 수준이다. 여기에 NHN한국사이버결제 등 기존에 상장된 간편결제사업자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을 적용한 기업가치는 약 1조 2000억원 정도다. 이정도라면 5000억원을 투자한 미래에셋대우가 최소 40% 이상의 지분율을 확보할 수 있을 전망이다.
미래에셋대우는 모바일페이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증권사 중 처음으로 전자지급경제대행(PG)사업을 등록하는 등 간편결제 시장 진출을 꾀해 왔다. 연내 미래에셋페이를 내놓을 계획이지만 이용자 수 확보가 선결과제로 지적됐다.
김민정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네이버페이의 월 거래액은 1조원 수준으로 이중 80%는 네이버 쇼핑에서 발생한다”며 “분사와 미래에셋대우의 투자를 통해 오프라인 결제 등 다양한 사업을 확대할 경우 성장잠재력이 높다”고 평가했다.
원호연·김지헌 기자/why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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