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고에 실적부진 겹쳐
코스피는 누적 순매수
국내는 개인투매 많아
바이오악재+불안심리
[헤럴드경제=김현일 기자] ‘경제 한일전’이 펼쳐진 최근 한 달간 외국인 투자자는 한국보다 일본 주식시장에서 상대적으로 강한 매도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국내 증시는 외국인의 매수에도 불구하고 개인 투자자들의 과도한 공포심리에 따른 투매가 지속되면서 낙폭은 오히려 더 컸다.
9일 도쿄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일본의 경제보복이 본격화한 지난 달 1일부터 이달 2일까지 외국인은 도쿄거래소 1부 시장에서 1693억엔(약 1조9300억원)을 순매도했다. 6월 마지막주에 이어 7월 초까지 순매수 기조를 이어갔던 외국인은 2주차부터 매도세를 키우며 일본 증시 하락을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매파’ 발언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대중 추가 관세 소식이 덮친 7월 마지막주(7.29~8.2) 외국인의 순매도 규모는 우리 돈으로 2조원을 넘어서며 이탈이 가속화됐다. 같은 기간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은 오히려 1조6140억원 어치를 사들이며 순매수 우위를 지속해 대조를 이뤘다.
일본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매도세가 더 거셌던 배경으로는 환율과 함께 이 기간 발표된 주요 기업들의 실적 부진이 거론된다. 3월 결산법인이 대부분인 일본 주요 상장사들은 지난 2일 1분기 실적 발표를 마무리했다. 반도체와 자동차 등 주력 기업들의 실적이 당초 제시했던 목표치에 못 미치는 것으로 나오면서 외국인의 실망감이 주효하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일본 증시는 외국인 거래 비중이 약 66%에 달해 국내 증시보다 외국인 수급에 훨씬 더 민감하다.
하만영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보수적으로 실적 가이던스를 잡았지만 기업들이 이를 달성하지 못했다”며 “최근 엔화 강세로 자동차 회사를 비롯한 수출 기업의 실적 부진 우려까지 커지면서 외국인의 매도가 더 강해졌다”고 말했다. 반기 실적 발표 이후 실적 가이던스를 더 낮출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되면서 외국인 투자심리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코스피는 외국인의 순매수 우위에도 하락폭은 일본보다 더 컸다. 이 기간 도쿄거래소 1부 기업들의 주가를 반영한 토픽스(TOPIX) 지수가 3.2% 하락에 그친 반면 코스피는 무려 6% 급락하며 2000선이 붕괴됐다. 외국인의 순매수에도 불구하고 개인 투자자의 과도한 불안심리가 반영된 투매가 하락폭을 키웠다는 분석이다. 코스닥 소속이지만 신라젠 사태로 코스피 바이오 업종에 대한 개인 실망매물이 많았던 점도 작용했다.
한 달간 코스피 시장에서 개인은 1조1200억원 가까이 팔아치웠고, 일본 증시에서도 개인은 순매도 우위(-1조2630억원)를 기록했다. 양국 시장에서 똑같이 개인이 ‘팔자’에 집중했지만 증시에 미치는 충격은 우리나라가 더 크다. 일본은 외국인 거래 비중이 절대적이지만 코스피 시장은 개인 거래비중이 60% 수준에 달할 만큼 개인 수급이 미치는 영향력이 크다. 외국인 수급 못지 않게 국내 시장 참여자들의 투자심리 회복 없인 뚜렷한 반등은 어렵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4000만원 낼 세금을 1억 넘게 물다니…‘상속세 0원’이라도 꼭 신고해야 하는 이유 [이세상]](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9/03/news-p.v1.20260903.e72e37cbc9ac475abd6197c15b096a38_T1.png?type=h&h=240)
![앤트로픽 IPO는 시작일 뿐…AI 모델 ‘골라주는 시장’ 커진다 [서학개미 주식회사]](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9/03/rcv.YNA.20260813.PRU20260813276001009_T1.jpg?type=h&h=240)
![“교과서 미래엔 AI가 있다”…‘AI 공장’된 미래엔 세종공장 [그 회사 어때?]](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9/02/news-p.v1.20260821.9213ff47283443e4aeec745e2b971c31_T1.jpg?type=h&h=24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