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방북…김정은 방중 사전조율할 듯
-中, 北 영향력 확대·대미카드 활용 가능성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북한을 방문중인 가운데 북미대화 재개를 비롯한 한반도정세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모아진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3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정부’가 전날 만수대의사당에서 왕 위원 환영 연회를 마련했다며 리용호 외무상과 관계부문 일꾼들이 참가했다고 보도했다. 중국 측에서는 왕 위원 일행과 함께 리진쥔 북한주재 중국대사와 대사관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조선중앙TV는 전날 오후 왕 부장이 리 외무상의 초청에 의해 방문한다며 평양국제비행장 도착 장면을 방영했다.
왕 위원은 4일까지 이어지는 방북 기간 리 외무상과 북중 외교장관회담을 갖고 올해 수교 70주년을 맞는 북중관계 현안과 북미 비핵화협상을 비롯한 한반도정세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최근 들어 북중관계에 각별한 공을 기울이고 있는 만큼 왕 위원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만날 가능성도 높다. 왕 위원은 작년 5월 평양을 찾았을 때도 리 외무상과 회담을 가진데 이어 김 위원장을 만난 바 있다.
왕 위원의 이번 방북은 오는 10월1일 신중국 창건기념일과 10월6일 북중수교 70주년 계기에 김 위원장의 방중문제를 협의하기 위한 것으로 관측된다. 이상숙 국립외교원 연구교수는 “올해가 중국 건국 70주년이고 북중수교도 70주년을 맞이하는데 지난 6월 시진핑 국가주석이 북한을 방문한데 이어 김 위원장이 중국을 찾을 필요가 있다”며 “왕 위원의 이번 방북은 김 위원장의 방중을 앞두고 사전조율을 하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북미 비핵화 실무협상 재개가 늦어지고 있는 가운데 북중 밀월관계가 북미대화에 미칠 영향도 주목된다. 북한은 정상회담과 고위급회담 등 북미대화에 나서기 앞서 김 위원장의 방중 등 북중관계를 다짐으로써 ‘뒷배’를 든든히 하는 패턴을 보여왔다. 중국 입장에서도 북미대화 중재는 북한에 대한 영향력 확대는 물론 무역분쟁과 홍콩시위 등으로 갈등이 커지고 있는 미국을 상대로 한 유용한 카드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라 할 수 있다. 중국은 한반도문제와 관련해 비핵화와 평화프로세스의 단계적·동시적 진행이라는 쌍궤병행(雙軌竝行)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이 교수는 “왕 위원의 방북은 일단 북중관계 강화에 초점이 맞춰져 있고 북미대화로 바로 연결되지는 않겠지만 북미대화로 가는 디딤돌은 될 수 있다”며 “북중정상회담이 열린 뒤 북미대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했다.
미국도 왕 위원의 평양행을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이와 관련해 미 국무부 당국자는 왕 위원의 평양 방문 보도를 봤다며 “동맹과 파트너들, 그리고 중국을 포함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다른 상임이사국들과 계속 긴밀히 조율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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