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은 우리나라와 스웨덴의 수교 60주년이 되는 뜻깊은 해다. 지난 6월 중순 문재인 대통령이 국빈초청 자격으로 다수의 고위급 및 국내 유수 기업들과 함께 스웨덴을 방문해 다방면에 걸쳐 밀도있는 협의를 전개함으로써 상호 협력강화를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우리 정상이 과거 두차례 스웨덴을 방문한 적이 있으나 국빈초청은 이번이 처음이다.
스웨덴은 6.25 한국전쟁 발발 직후 대규모 의료진을 파견해 야전병원을 운영하고 국군통합 병원 설립을 중추적으로 지원해준 고마운 국가다. 노벨상과 볼보, 이케아, 보편적 복지, 상생형 노사관계 등은 우리에게도 꽤나 친숙하다.
2018년 우리나라와 스웨덴의 교역규모는 38억달러(한국 수출 18억달러, 수입 20억달러)로 스웨덴은 우리의 수출 51위, 수입 37위국의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우리 기업의 제3국 생산 자동차와 가전, 그리고 여타 유럽국을 통해 반입되는 상품 규모도 15억달러 내외로 추정되고 있는 가운데 우리 대표 수출상품인 핸드폰(40%)과 TV(80%), 타이어(10%), 자동차(8.7%) 등의 현지 시장점유율도 향상 일로에 있다. 하지만 지난 60년간 우리 기업의 스웨덴 시장 진출 접근방식이 수출 일변도로 진행돼온 점은 아쉬운 부분이다. 2019년 9월 현재 우리나라의 현지 진출 기업은 12개사에 불과하다. 그나마 생산기반은 전무하다. 반면 스웨덴 기업들은 한국을 생산과 물류, 판매 거점 등을 구축하는 포괄적 개념으로 접근한 까닭에 우리나라에 거점을 마련한 기업이 120개사에 달한다.
스웨덴은 인구 1000만명의 협소한 내수시장에도 불구하고 볼보 등 세계 유수의 자동차 3사를 비롯해 에릭슨(통신장비) 등 다수 글로벌기업과 강소기업을 보유한 제조강국이자 스포티파이(음원스트리밍) 등 6개의 유니콘 기업을 배출한 스타트업 허브 국가다. 시장규모 또한 주변국과 관계 및 지정학적 접근성을 감안하면 노르딕과 발트 3국을 포괄한 ‘인구 3000만의 고급 소비시장 허브(Hub)’로 보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 50%를 상회하는 EU 역내 교역비중은 우리 기업의 EU 시장 진출 교두보로서의 활용 가능성을 여실히 보여준다.
양국의 경제협력 확대 가능성과 고도화 전망은 매우 밝다. 양국이 전형적인 상호보완적 산업구조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스웨덴은 사업 초기단계부터 협소한 내수시장 극복을 위해 가치사슬 전반을 글로벌 밸류체인으로 구성하고 있다. 국내 자급자족 시스템 위주의 가치사슬을 구축하고 있는 우리 기업과의 산업협력은 상호 시너지 효과 창출을 통한 상생협력 모델을 구축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최근 국내 기업들의 스웨덴 진출 방안 다양화 움직임도 포착되고 있다. 현지 법인 설립과 인수및합병(M&A), 기술협력 방안에 대한 타당성 검토를 진행하는 국내 기업들이 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올해 11월로 예정된 스웨덴 고위급 사절단 방한과 2020년 현지에 설립될 북유럽 과학기술센터와 한국스타트업센터는 ‘스웨덴과 함께 내딛는 또 다른 60년의 여정’에 돛을 달아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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