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타 있을지라도 언젠가 통할 것”은 너무 추상적이다

[헤럴드경제 = 서병기 선임기자]Mnet ‘쇼미더머니8’에서 준우승한 영비(양홍원)가 과거 자신의 학원폭력 논란에 대해 입을 열고 자신이 갈 방향을 밝혔다.

영비는 27일 Mnet ‘쇼미더머니8’ 세미파이널 및 파이널 방송 인터뷰를 통해 “(쇼미더머니를 통해) 진심으로 저의 과거에 대해 생각하고 반성할 수 있었다. 더 많은 질타와 비난이 있을지라도 계속 나아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면서 “용기를 가지고 계속 소통을 시도하면 언젠가 통할 것이다”고 말했다.

학교폭력의 가해자라면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해야 한다. 인터뷰 내용만으로 보면, 추상적으로 표현하고 있어 무슨 의미인지 정확하게는 알 수는 없지만, 음악을 통해 아픔을 극복하고 앞으로 나갈 것이라는 계획을 가지고 있는 듯하다.

영비는 이전 최엘비와의 대결에서 ‘Sold Out’를 부를 때에도 “무대에 올라가면 관객들이 보여주는 미움의 눈초리밖에 생각이 안 났다. 그런데 이제는 미움과 마주하고 싶다”면서 가사를 통해 과거의 모습과 180도 달라졌다는 사실을 밝힌 바 있다.

문제는 영비가 학폭 가해자 입장에서만 반성하고 있다는 의사를 전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학폭은 항상 피해자가 있기 마련이다. 피해자와의 소통 없이 음악(가사)으로만 열심히 반성하고 있다는 말처럼 공허한 건 없다.

그 사람들이 얼마나 고통받고 있었는지에 대한 이해와 공감도 없이 뭘 반성한다는 뜻인가. 이는 ‘반성 코스프레’로 비쳐지게 돼 질타가 이어질 뿐이다. 학교폭력 가해 전력이 있는 학생들의 음악(합창)을 통한 개과천선을 담은 SBS ‘송포유’의 기획의도가 좋은데도 불구하고 수많은 반대와 저항에 직면하게 됐던 것도 그런 이유와 관련이 있다.

따라서 영비가 학교폭력 행위를 반성한다면 가사를 통해서만 관객의 미움과 마주할 게 아니라 구체적으로 피해자와 직접 소통하며 미움과 마주해야 한다. 피해자와의 아무런 소통 없이 달라졌음을 얘기한다면 그 변화를 이해하기 어렵다.

영비가 진정으로 과거 학폭 가해자로서 변화된 모습을 보이려면, 피해자와 직접 소통하면서 변화된 모습을 음악으로 승화시키는 작업이어야 한다. 그러지 않다면 쉽게 학폭에 대해 말하지 말라. 자칫 피해자에게 과거 트라우마를 끄집어내게 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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