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스퀘어 미디어파사드에 '베를린장벽 붕괴30주년 영상'
DDP외벽이 캔버스로 'DDP라이트' 내달 20일~내년1월3일
'서울로 루시 빛축제' 내년 11월 개최 위해 시-건물주와 MOU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서울 도심 야경이 달라지고 있다. 글로벌 메가시티 서울의 이름 값에 걸맞게 더욱 다채롭고 풍성해지고 있다.
초대형 미디어파사드의 ‘형님’격인 서울역 맞은편 서울스퀘어(옛 대우빌딩)의 LED 전광판에선 지난 14일부터 베를린장벽 붕괴 30주년을 기념한 영상이 표출되고 있다. 서울을 찾는 이들이 먼저 발을 내딛는 서울의 관문에 해당하는 구역에 통일 독일과 평화의 메시지가 송출되는 건 남북교류와 한반도 평화를 지향하는 현 정부의 대북정책 기조와도 맞아떨어져 눈길을 끈다.
18일 서울시와 주한 독일대사관에 따르면 이 영상물은 1분 4초짜리로 1961년 장벽이 세워지고 1989년 무너지기까지의 시간을 추상적인 영상과 글로 표현한 것이다. 오는 20일까지 7일 간 하루 중 해가 진 뒤 오후 8시10분, 9시 10분, 10시10분 등 1시간 간격으로 3회 송출된다.
대사관은 당초 베를린장벽이 붕괴 된 11월9일에 맞춰 기념 영상을 내보내려했으나 서울시 민간심의기구인 ‘좋은빛위원회’ 심의에서 한 차례 보류돼 지난 12일 재심의를 받아야했다. 첫 심의에선 일부 위원이 정치적 목적성, 예술성 부족 등을 지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디어파사드는 옥외광고와 달리 상업적, 정치적 목적을 띠지 않아야해서다.
서울스퀘어의 면적 1만㎡의 초대형 미디어파사드는 밤 마다 세계적인 팝아트 작가 줄리안 오피의 ‘워킹 피플’(Walking people)이 여러 형태로 변주되며 10년 가까이 서울 시민의 사랑을 받고 있다. 올 초 서울스퀘어의 소유주가 바뀌면서 한 때 미디어파사드 운영 중단 소문이 돌기도 했으나 현재까지 유지되고 있다. 지난 5월에는 한-덴마크 수교 60주년 기념 영상을 내보내는 등 공공, 공익성을 띤 영상물에 한해 제한적으로 자리를 내주고 있다.
서울시는 서울로 일대에서 내년 11월20일부터 10일간 ‘서울로 루시 빛축제’ 개최도 추진한다. 서울역 고가공원 서울로7017의 바닥을 캔버스 삼아 미디어아트로 채우고, 서울스퀘어 등 주변 민간건물에서 미디어아트를 동시에 연출하는 등 서울로 일대를 빛으로 물들인다.
이를 위해 시는 오는 28일 서울스퀘어, 연세대 세브란스 빌딩, AIA타워, DB손해보험 동자동사옥, KDB생명타워, LIG서울역리가아파트, 동부센트레빌아스테리움, 삼성사이버빌리지 등 민간건물주 9곳과 옥외광고사업자 등과 ‘루시 빛축제 상생발전을 위한 우호 업무 협약 양해각서(MOU)’를 맺을 계획이다.
시는 ‘서울로 7017 빛의 캔버스 콘텐츠 제작’ 용역도 진행 중이다. 문화역 서울284(옛 서울역사) 지붕 위(가로 14m, 세로 35m)에 미디어파사드 영상을 투사, 매 30분 단위로 운영하는 내용이다. 서울로를 찾는 관광객들이 근대문화재인 옛 서울역사의 지붕을 내려다보면서 역사문화와 관련 영상을 감상하도록 하기 위해서다.
내년 열리는 ‘서울로 루시 빛축제’에 앞서 올 겨울에는 ‘DDP라이트’를 먼저 만날 수 있다. 서울디자인재단 주관으로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의 외벽을 캔버스 삼아 빛과 영상으로 채우는 DDP라이트가 다음달 20일부터 내년 1월3일까지 2주간 열리는 것. 터키 출신 미디어아디스트로 미국 LA 디즈니콘서트홀로 화제가 된 레픽 아나돌이 아시아에선 처음으로 서울에서 자신의 작품세계를 펼쳐보인다. 아나돌은 ‘서울해몽’으로 이름붙인 작품에서 DDP 설계가 자하 하디드가 영감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안견의 몽유도원도 등 여러 가지 서울의 모습을 담을 예정이다.
‘서울해몽’은 좋은빛위원회 심의를 받기 전이다. 제일평화 시장 화재 등으로 침체된 동대문 상권 활성화를 위한 공익성 목적이 크지만 인근 호텔 투숙객에는 빛공해가 될 수 있다는 점이 문제될 수도 있다.
박진배 서울디자인재단 DDP 운영본부장은 “DDP라이트는 지역 상권의 조도가 암전됐을 때 효과가 더 극적일 것이다. 이를 위해 동대문상권 대표들과 논의 중이다. 이 콘텐츠를 계기로 동대문 상권 수요가 얼마나 늘어나는 지 파악 해서 앞으로 목적을 가지고 사업을 수행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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