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처음 20개 미만 상장 예정

코스닥 이전 상장 철회…주관사 부담 호소

코넥스 상장 기업
코넥스 상장 기업

[헤럴드경제=김지헌 기자] 코넥스 시장이 상장 가뭄에 시달리고 있다.

2일 한국거래소 상장공시시스템(KIND)에 따르면, 코넥스 시장은 연초부터 최근까지 13곳이 상장했다. 지난 2013년 7월 1일 코넥스 시장이 개장한 이래 상장 기업 수가 10여곳에 그친 경우는 올해가 처음이다. 2013년(상장기업 45곳), 2014년(34곳), 2015년(49곳), 2016년(50곳), 2017년(29곳), 2018년(21곳)에는 모두 상장 기업 수가 20곳을 넘었다.

투자은행(IB) 업계에선 '코스닥 시장 상장 업무 부담'으로 인해 주관사들이 코넥스 시장 기업을 발굴하지 못하고 있다는 불만이 나온다. 코넥스 시장은 코스닥 시장과 달리 증권사가 지정자문사가 돼 기업을 발굴하고 지원에 나서게 된다. 지정자문사는 코넥스 기업의 상장 지원·공시업무 자문·사업보고서 작성 지원 등을 수행한다. 기업 재무 요건을 따로 안 보고 상장하는 대신, 지정자문사의 보조를 받으라는 뜻이다.

증권사 관계자는 "코스닥 시장과 관련해 상장업무가 개수 늘리기식 성과 업무에 집중되면서, 증권사 입장에서도 한정된 인력으로 코넥스 기업들을 발굴하고 설득하는 작업을 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연이은 코스닥 시장으로의 이전상장 '철회'도 코넥스 상장 유치의 장애물로 꼽힌다. 코넥스 시장에 상장된 기업들은 코스닥 시장으로의 상장을 목적에 두고 시장에 들어온 기업들이다. 그런데 코스닥 시장으로의 이전상장 철회가 잦아지면서 코넥스 시장으로의 진입 유용성에 문제를 제기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 10월 TS트릴리온은 소송 리스크가 발생하며 상장 철회를 선언한 바 있다. 코넥스 시장 대장주인 툴젠은 ▷최대주주와 2대 주주 간 지분격차 ▷유전자 가위 기술 특허권 실효성 논란 ▷서울대와의 특허 문제 등으로 상장을 철회한 뒤 최근 네번째 상장 시도에 나섰다. 노브메타파마는 기술성평가를 통과한 이후 기술성특례로 코스닥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했지만 심사 기간이 1년 넘게 지연되면서 이전상장을 철회했다.

증권사 관계자는 "기업 재무 여건에 대한 고려없이 코넥스 시장이 형성되다보니, 이전상장에서 지속적으로 리스크가 부각되고 있고 이것이 기업들의 코넥스 시장 자체의 디스카운트(저평가)를 불러오는 모양새"라고 설명했다.

안 그래도 재무 구조가 탄탄하지 못한 기업들 입장에서 굳이 상장주선수수료(5000만원), 연간 지정자문인수수료(5000만원), 연간 외부감사수수료(9000만원) 등을 부담하며 코넥스 시장에 발들일 필요가 있는지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한편 증권업계에선 최근 코넥스 시장을 살리기 위해 ▷상장 관련 수수료 지원 ▷대주주 등 비롯한 투자자에게 과감한 세제혜택 등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