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11시께 9여명 검사·수사관 청와대로 진입
청와대 경호원, “전혀 알지 못했다” 당혹감
[헤럴드경제=김성우·정세희 기자]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에 대한 청와대의 감찰 무마 의혹을 수사중인 검찰이 청와대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일부 검사와 수사관은 청와대 경내에 진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동부지방검찰청은 “유재수 전 부산부시장 감찰중단 의혹사건과 관련하여 법원으로부터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금일 11시30께 대통령비서실 압수수색에 착수했다”고 4일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형사소송법(제110조)상 군사상 비밀을 요하는 장소인 대통령비서실에 대한 압수수색은 그 책임자의 승낙이 필요하며, 대상기관의 특수성에 비추어 압수수색의 방법은 대상기관의 협조를 받아 임의제출 형식으로 필요한 자료를 확보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동부지검 검사와 수사관 등 9명은 이날 오전 11시께 차를 타고 청와대 안으로 들어갔다. 압수수색 영장을 제시하고 청와대 협조를 구하기 위함으로 보인다. 검찰은 청와대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 받아 2일 집행할 계획이었지만 1일 사망한 검찰 수사관 사태 때문에 일정을 미룬 것으로 전해진다.
청와대 관계자들은 이번 압수수색에 대해 사전에 인지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청와대 경비단 소속 경찰관은 “오전부터 서있는데 압수수색 들어가는 것을 몰랐다”고 말했다. 청와대 연풍문을 경비하는 경호원 역시 “사전에 보고받은 바가 없다”고 전했다.
검찰은 유 전 부시장의 뇌물수수 건과 청와대의 감찰 무마 의혹을 수사하고 있다. 유 전 부시장은 금융위 재직 시절인 2016년께부터 금융업체 3∼4곳에서 5000여만원 상당의 뇌물을 수수하고 자신과 유착 관계에 있던 자산관리업체에 동생 취업을 청탁해 1억원대 급여를 지급하게 한 혐의 등으로 구속된 상태다. 검찰에서 조사를 받은 복수의 전 특감반원들은 청와대 ‘윗선’에서 감찰 무마 지시가 있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 전 부시장은 2004년 참여정부 당시 대통령 제1부속실 행정관을 지냈고, 2008년부터 금융위에서 근무했다. 2015년에는 국장급인 기획조정관으로 승진했으며, 2017년 7월 금융위 내 핵심 보직인 금융정책국장에 부임했다.
그는 금융정책국장 부임 직후인 2017년 8월 청와대 민정수석실로부터 비위 의혹과 관련한 감찰을 받은 뒤 그해 연말 건강 문제를 이유로 휴직했다. 감찰 후속조치 없이 지난해 3월 사직한 그는 한 달 뒤 더불어민주당 소속 국회 수석전문위원을 거쳐 같은 해 7월 부산시 부시장으로 영전했다. 그러다 최근 검찰 수사가 본격화하자 사의를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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