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수목드라마 ‘내겐 너무 사랑스러운 그녀’ 고승희 = 스토리, 대사, 연기를 망라한 오글거림…안방극장 대테러사건 ☆ 정진영 = ‘연기돌’의 돌같이 딱딱한 연기 ★☆

[헤럴드경제=고승희ㆍ정진영 기자]2014년 가을 안방극장에 난데없이 철 지난 ‘하이틴 로맨스’가 날아들었다. 제목에서부터 기시감을 불러오는 이 드라마엔 익히 봐왔던 온갖 소재가 마구잡이로 뒤섞여, 버려야할 게 더 많은 종합선물세트가 돼버리고 있다. SBS ‘내겐 너무 사랑스러운 그녀’ 얘기다.

월드스타와 정상급 걸그룹 멤버의 조합으로 진작부터 대륙을 뜨겁게 달군 드라마는 성적이 나쁘지 않다. 국민걸그룹 소녀시대 수영(MBC ‘내 생애 봄날’, 11.1%)이 활짝 웃은 수목 안방에서 ‘내그녀’는 정통 배우들이 포진한 ‘아이언맨’(KBS2, 5.0%)을 제치고 단번에 2위로 치고 올라왔다. 지난 18일 방송분이 7.8%, 하지만 시청률과 드라마의 질은 정비례하지 않는다. 2회까지 방영된 ‘내그녀’의 현재 상황은 ‘총체적 난국’이다.

대한민국 가요계를 무대로 K팝스타들이 꿈을 키우는 국내 굴지의 연예기획사, 이 곳을 배경으로 드라마는 시작된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남자(정지훈)는 옛 사랑을 잊지 못해 마음을 닫아버렸고, 그 여자의 여동생(정수정)을 키다리 아저씨처럼 지켜주는 진부하기 짝이 없는 설정이다. 얼개가 이렇게 짜여졌으니 여주인공은 당연히 ‘캔디’가 될 수 밖에 없다.

애초에 뻔한 스토리와 구성을 들고 나왔다면, 그것 이상의 포장이 있어야 하나 드라마는 연기하는 아이돌의 집합소인 탓에 연기 구멍은 재앙 수준이다. 연기의 기본도 안 된 아이돌 가수들의 대사 전달력은 수준 미달이며, 하다 못해 걸음걸이 마저 어설플 정도다. 들을수록 오글거리는 과장된 대사(‘나 무한동력이야! 무한동력 시우라고!’)는 ‘참을 인’ 자 세 번에도 참을 수 없는 수준에 달하고, 강아지와 그들만의 언어로 “왈왈왈왈”, “멍멍멍멍”이라는 대화를 나누는 모습은 눈을 의심케할 정도다.

주연배우 정지훈은 이전과는 달리 편안하고 안정적인 연기를 선보이지만, 그의 연기만을 믿고 보기엔 스토리는 유치하고, 캐릭터는 평이하며, 상황 설정은 뻔뻔스럽다. 동화같은 감성의 음악드라마라는데, ‘내그녀’ 덕분에 그나마 남았던 감성마저 강탈 당할 위기감을 만나는 시청자가 있을지도 모르겠다.

어찌됐건 볼 사람은 본다. 월드스타의 파워도 입증됐다. ‘내그녀’는 방송 2회 만에 중국 최대 동영상 사이트 유쿠(Youku), 투도우(Tudou)의 드라마 방영 순위에서 모두 1위에 올랐다. 미국으로 간 ’별에서 온 그대’ 이후 국내 드라마는 중국 동영상 사이트에서 공개와 함께 족족 1위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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