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치엘비 ‘그 약’ 중국선 항서제약이 판매

美대형주·日간판주 인기…연초 베트남 사랑은 시들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올 한해 한국 투자자들이 주목한 중국 주식은 대표 바이오주로 꼽히는 항서제약으로 나타났다.

18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가 많이 산 해외주식 중 항서제약이 전체 3위를 기록해 중국 종목 가운데 최대 보유금액을 기록했다. 국내 투자자의 항서제약 보유금액은 아마존과 골드윈의 뒤를 잇는 4억 2539만여 달러로 나타나, 연초부터 계속된 인기가 연말까지 이어지고 있음을 증명했다.

항서제약은 복제약과 신약 개발을 병행하는 제약사로, 국내에서는 표적항암제 리보세라닙으로 유명세를 탔다. 에이치엘비의 표적항암제로 이름을 떨친 ‘리보세라닙’의 중국 판권을 보유한 회사로 알려져 일찌감치 보유금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항서제약은 에이치엘비가 엘리바와 합병에 나서며 국내 투자자들의 눈길을 끌 때마다 함께 주목받았다. 엘리바는 중국을 제외한 전 세계 리보세라닙 판권을 보유한 기업인데, 중국 판권은 항서제약이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항서제약 주가는 연초 대비 60% 가까이 대폭 상승하면서 해당 종목을 담은 중국펀드 수익률도 크게 견인했다.

올 한해는 중국 상해종합지수가 연초 2465.29에서 최근 3013.83으로 22% 광폭 상승하면서 '박스피'에 갖힌 국내 투자자들에게 대안 투자처 역할을 톡톡히 했다. 항서제약 이외에도 텐센트, 핑안보험, 중국국제여행사 등 종목들이 보유금액 상위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국내 투자자가 많이 산 해외주식 상위 50개 리스트 중 32개가 미국 주식으로 나타나 올 한해 미국 투자 열풍을 증명하기도 했다. 그중 아마존은 보유금 6억 4297만 2951달러를 기록해 전체 1위를 차지했다. 이밖에 알파벳, 글로벌X, NVIDIA, 알리바바 등 종목도 보유금액 2000만 달러를 넘겨, ‘미국시장 대장주 위주로 해외투자에 적극 나섰다면 고수익을 낼 수 있었던 한해’라는 세간의 평가가 재확인됐다.

화이트리스트 배제조치로 심화된 반일 정서 속에서도 일본 주식 4개 종목이 보유금 상위 10위권에 집중적으로 이름을 올렸다. 전체 2위인 골드윈과 라인, 일본제철, 넥슨 등이다. 다만 보유금 상위 50위권으로 넓혀도 소프트뱅크, JXTG 홀딩스 등 2개만이 추가돼 투자자들의 관심이 일부 종목에 집중되는 양상도 보였다.

올 상반기 주목받았던 베트남 주식은 미·중 무역분쟁과 달러 강세로 신흥국에 대한 투자가 줄어 들면서 인기가 시들해졌다. 베트남 종목으로는 VFMVN30 ETF FUND(E1VFVN30 VN), 페트로리멕스, 빈그룹 등 3개 종목이 한국 투자자의 보유금 상위 50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