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와 한국직업능력개발원 2019년 올해 6∼7월 진행한 ‘초·중등 진로교육 현황조사’의 결과를 발표했다. 그 결과를 살펴보면, 먼저 초등학생의 장래 희망은 1위 운동선수, 2위 교사, 3위 크리에이터, 4위 의사, 5위 요리사 등이다.

특이한 점은 유튜브와 관련된 크리에이터가 지난 해 5위에서 3위로 순위가 올랐다는 점이다. 그만큼 초등학생들에게 유투브는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중학생은 1위 교사, 2위 의사, 3위 경찰관, 4위 운동선수, 5위 뷰티디자이너였고, 고교생은 1위 교사, 2위 경찰관, 3위 간호사, 4위 컴퓨터공학자, 5위 군인이었다.

아이들이 성장하면서 장래 희망도 자신들의 상황과 능력에 따라 달라진다는 점이다. 첫째 아들 규민이의 돌잔치에는 많은 분들이 오셔서 축하를 해주셨다. 마흔 넘어 늦게 결혼해서 아들을 낳았으니 멀리서 까지 친척들과 지인들이 오셔서 축하를 해주셨다. 큰 아들 규민이는 돌잡이에서 마이크와 돈을 잡았다. 아빠처럼 강의하고 방송하는 사람처럼 입으로 먹고 살라나. 둘째 아들 규연이는 반짇고리 같은 것을 골랐다. 섬세하게 누군가의 아픔을 돌봐주는 의사가 될라나. 막내 딸 서율이는 이름에 붓률(律) 자가 들어가서 그런지 판사봉과 실을 잡았다. 집사람은 이름 따라 법과 관련된 판사나 변호사가 되었으면 좋겠단다.

우리나라 사람들처럼 적성검사를 일찍 받는 나라도 없다. 돌집에 가보면 돌잡이라는 것을 한다. 돌상에 돈, 실, 연필, 활 등을 놓고 돌을 맞은 아이가 어떤 것을 먼저 집느냐에 따라 그 아이의 적성이 결정된다. 가령, 아이가 돈을 집었다고 하자. 그 아이는 자라면서 집안사람들로부터 ‘너는 아마도 사업가가 될 것 같다’는 말을 자주 듣게 된다. 그러면 아이는 자신도 모르게 그 말을 예언처럼 받아들이고 ‘나는 이 다음에 커서 돈을 많이 버는 사람이 돼야지’라고 생각하고 행동하게 된다. 물론 극단적인 얘기이지만 아이들의 적성을 미리 판단하고 결정하는 것은 어리석기 그지없는 일이다.

“‘넙치가 눈은 작아도 먹을 것은 잘 본다’, ‘숟갈 한 단도 못 세는 며느리가 살림은 잘 한다’, ‘굼벵이도 기는 재주는 있다’, ‘헌 옷 속에 마패 들었다’ 등등……”

어떤 교육이든 아이의 발달을 촉진시킬 수는 있지만, 정확한 평가와 진단 없이 아이를 교육시키면 어느 순간 더 이상의 발달이 이루어지지 않고 그 자리에 멈춘다. 발달하지 않고 그 상태에 머문다는 것은 그 또래 아이들에 비해 뒤쳐질 수도 있다는 말이다. 그러므로 정확한 진단을 전문가에게 먼저 받아보는 것이 좋다. 아이의 발달에 따라 다양한 심리검사는 초등학교 입학을 전후로 한번쯤 받아볼 필요가 있다.

우리 아이는 어렸을 때부터 부모와 애착 형성은 잘 되어 있는지? 우리 아이는 좌뇌와 우뇌 중에 어떤 뇌가 더 예민하게 발달하고 있는지? 우리 아이는 다른 친구들과 잘 어울리는지? 때로는 우리 아이는 우울하지 않은지? 혹은 부모로부터 버림받을 것에 대한 유기 불안에 떨고 있지는 않은지? 유튜브 게임에 빠져 주의집중력장애(ADHD)등으로부터 자유로 운지?

그러나 적성 검사는 예체능 영재를 제외하고는(예체능 재능 중에는 7세 이전에 재능이 나타나는 경우도 종종 있음) 초등학교 고학년 때 1차로 받아보고 중 3이나 고 2때 쯤 받아보아야 뇌 발달이 안정화 된 후 적성을 잘 파악할 수 있다.

한편, 탈무드에 이런 말이 나온다. “아무리 위대한 학자라도 장사꾼은 될 수 없으며, 아무리 위대한 장사꾼이라도 학자가 될 수는 없다” 이처럼 아이들은 저마다 타고난 재능이 있다. 그 재능이 제대로 발휘되는 아이도 있고 발휘되지 못하는 아이도 있고, 타고난 재주를 잘 계발하는 아이가 있고, 타고난 재능을 방치해서 후퇴시키는 아이도 있다. 이제 4차 산업혁명시대라고 한다. 지금의 직업이 10년 후엔 대부분 사라지고 새로운 직업들이 떠오르게 된다.

세계적인 미래학자 토마스 프레이는 “2030년까지 20억 개의 직업이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아이러니한 건 직업의 수명은 짧아지는 데, 사람의 수명은 길어진다는 것이다. 한 가지 일로 평생 먹고 살기 어려운 시대라는 뜻이기도 하다. 이제는 아이들의 적성도 중요하지만 미래의 새로운 직업이 무엇인지도 고민해야 할 때다.

▣ 글 : 최창호 심리학박사 / 컬럼리스트 / 헤럴드에듀 전문위원 겸 홍보대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