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임강행 손태승 활동 재개

당국, 비번유출 제제심 준비

괘씸죄(?)…‘별건조사’ 논란

우리은행장 차기 후보 쇼트리스트
우리은행장 차기 후보 쇼트리스트

[헤럴드경제=홍석희·박준규 기자] 우리금융그룹이 11일 그룹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차기 우리은행장 후보를 결정할 예정인 것으로 확인됐다. 금융감독원의 중징계에도 손태승 회장의 차기회장 후보자격을 유지한 데 이어 정상적인 경영절차를 밟아가는 모습이다.

금감원은 우리은행 일부 직원들이 지난 2018년 고객 비밀번호를 도용한 사건을 이르면 다음 달 제재심의위원회에 회부키로 했다. 손 회장 연임을 위한 우리금ㅇ융 주주총회 전에 비밀번호 도용 관련 제재수위가 공개될 가능성이 크다.

10일 우리금융 이사회 관계자는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11일 그룹임추위가 소집돼 우리은행장 최종후보를 결정한다”고 말했다.

우리카드 등 자회사 최고경영자(CEO) 후보도 11일 중 베일을 벗을 전망이다. 차기 은행장 압축후보군(쇼트리스트)에는 권광석 새마을금고중앙회 신용공제 대표, 김정기 우리은행 영업지원부문 겸 HR그룹 집행부행장(부문장), 이동연 우리FIS 대표 등 3명이 올라있다.

그룹임추위는 이미 지난달 31일 이들 3명을 대상으로 심층면접과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했다. 금감원제재심이 지난달 30일 파생결합펀드(DLF) 손실 책임을 물어 손 회장에게 중징계(문책경고)를 결정하면서 행장 선임 일정이 연기됐었다. 지난 6일 우리금융 이사진이 손 회장의 차기회장 후보자격 유지를 지지하면서 일정이 재개되는 셈이다. 우리은행장 후보가 결정되면 곧바로 은행 임원 인사와 조직개편도 단행될 것으로 보인다.

그룹임추위 관계자는 “정기인사가 미뤄지면서 조직안정이 시급하다. 행장과 자회사 CEO 선임을 해야 다른 인사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비번 도용’ 사건으로 우리은행을 제재할 방침이다. 우리은행 일부 영업점 직원들은 지난 2018년 5월~8월 사이 고객 4만명의 모바일 뱅킹 비밀번호를 무단으로 변경해 모바일 뱅킹이 활성화 된 것처럼 실적을 보고하는 데 활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금감원측은 과도한 영업 압박이 직원들의 비위 원인이 됐고, 이를 확인하고도 당국에 신고를 하지 않은 것은 신고의무 위반이라고 보고 있다.

금감원은 이번 사안에 금융회사지배구조법, 개인정보보호법, 전자금융거래법 등 동시위반을 적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모두 인정되면 우리은행은 물론 손 회장도 다시 징계대상이 될 수 있다.

2년이나 지난 사안을 제재심에 올리는 배경에 논란도 제기된다. 금감원 중징계에도 연임을 강행하는 손 회장을 끌어내리기 위한 ‘별건 수사’가 아니냐는 지적이다.

우리은행 측은 “2018년 10월 경영실태평가 때 비번교체 사실이 확인돼 당국에 보고를 마쳤다. 보고는 곧 ‘처벌을 해달라’는 의미인데 보고를 하지 않았다는 얘기가 왜 나오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