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2조1273억·코스닥 3528억 팔아
삼성전자 1조2000억원…제조·전기전자↑
국내 증시의 ‘큰손’인 외국인 투자자들이 코로나19 사태 본격화 이후 한 달 동안 2조원이 넘는 국내 주식을 팔아치운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확진자 급증으로 경제 악화 우려가 높아진 데다 달러화 강세까지 더해지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은 대거 투매에 나섰다.
한국과 미국 등에서 첫 확진자가 발생한 1월 20일부터 이달 24일까지 한 달 여간 외국인 투자자는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 2조1273억원, 코스닥 시장에서 3528억원 등 총 2조4801억원 어치의 주식 현물을 순매도했다.
국내 코로나 확진자가 급격히 늘어난 주말 이후 첫 개장일인 24일 하루에만 7860억원의 코스피 주식 현물을 처분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26일(8576억원) 이후 3개월 만의 일간 최대 순매도액이다. 선물까지 더한 순매도액은 9189억원에 달했다.
외국인 투자자는 25일에도 강한 매도세를 나타내고 있다. 오전 9시 41분 현재 2458억원의 코스피 순매도를 기록했다. 코로나 사태 한 달간 외국인 투자자가 가장 많이 팔아치운 업종은 제조업으로 1조7123억원 어치를 순매도했다. 전기전자 업종도 1조2192억원을 시장에 내놨다. 금융업, 화학, 철강금속, 운수장비 업종도 각각 3360억원, 1961억원, 1744억원, 1453억원씩 처분했다.
종목별로는 삼성전자의 타격이 가장 컸다. 외국인 투자자는 이 기간 삼성전자 주식 2112만6800주, 1조2177억6200만원 어치를 순매도했다. 1월 20일 6만2400원이던 삼성전자 주가는 24일 5만6800원으로 9% 하락했다. 외국인은 삼성전자우선주(삼성전자우) 역시 4101억6600만원 어치를 던졌다.
KODEX 200, TIGER 200 같은 상장지수펀드(ETF)도 각각 4689억400만원, 4164억7500만원씩 처분했다.
이어 SK이노베이션(2142억3900만원), 아모레퍼시픽(1745억3500만원), NAVER(1558억5500만원), 신한지주(1222억6300만원) 등이 외국인 순매도 상위 종목에 올랐다.
외국인의 매도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김동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 확산 리스크와 원화 약세로 24일 외국인이 2008년 이후 상위 0.1%에 해당하는 기록적인 순매도를 기록했다”며 “현재 외국인의 20일 누적 순매도 규모는 과거 신종플루와 메르스 사태 때의 규모를 넘어섰을 뿐만 아니라 최근 3년래 최대치에 근접했다”고 설명했다. 또 “과거 외국인의 대규모 순매도로 인한 지수 하락 후 전 고점 회복에는 평균적으로 55영업일 가량이 소요됐다”면서 “시장 반등을 기다리는 입장에서 기관보다는 외국인의 순매수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윤여삼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사태 진정 여부 및 위험자산 변동성 확대를 확인하면서 당분간 보수적 투자관점을 유지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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