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해준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우리나라를 포함한 글로벌 경제가 심대한 타격을 받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후반 이후 반짝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고용시장에도 강력한 후폭풍이 몰아칠 것으로 보인다. 수출은 물론, 국민들의 경제활동 위축으로 내수가 급격히 위축되면서 일자리 사정이 악화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더욱이 올 봄에는 졸업 및 취업 시즌 등 계절적 요인까지 겹치면서 최악의 고용대란이 펼쳐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와 관련해 오는 11일 통계청이 2월 고용시장 동향을 발표할 예정이어서 주목된다.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하기 이전인 올 1월 취업자 수는 1년 전에 비해 56만명 증가하며 5년 5개월 만에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고용률도 월간통계를 작성한 1982년 7월 이후 같은 달 기준 최고였다.
하지만 2월부터는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하면서 고용지표에도 영향을 주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기획재정부가 주요 업종단체의 속보치를 집계한 결과 2월 세째주 항공기 탑승객과 방한 중국인은 50% 이상 격감했고, 영화관람객(-57.0%), 면세점 매출(-40.4%) 등도 거의 반토막이 났다.
같은 기간 편의점(2.7%)과 대형마트(5.0%)가 선방한 가운데 온라인 쇼핑(14.7%)은 급증세를 보였지만, 숙박업 매출이 24.5% 급감한 것을 비롯해 백화점(-20.6%), 음식점(-14.2%) 매출 등 대부분의 소비지표가 급격히 악화됐다. 이러한 내수의 악화로 여행업과 자영업자, 소상공인 등이 빈사상태에 빠지고 일부 대기업 공장의 정상적인 가동도 어려워지면서 고용에도 큰 타격이 불가피하다.
2월 고용지표에는 이러한 영향이 부분적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있지만, 2월 하순 이후 코로나19가 가공할 속도로 확산하면서 고용부분의 후폭풍은 3월 이후에 더욱 심화될 가능성이 높다. 경제 분석기관의 성장률 전망치도 속속 낮아지고 있어 취업시장의 위축이 장기화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와 관련해 아시아개발은행(ADB)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최악의 경우 우리나라의 올해 경제성장률이 최대 1%포인트 하락하고 취업자 수는 36만명 가까이 줄어들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ADB가 분석한 최악의 시나리오는 중국 여행 금지와 내수 감소가 6개월간 이어지고 우리나라에서도 코로나19 사태가 3개월간 지속함으로써, 중국과 우리나라의 소비가 각각 2% 줄어드는 경우다.
이러한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화할 때 우리나라의 국내총생산(GDP)은 165억3100만달러, 2018년을 기준으로 보면 GDP의 1.02%에 해당한다. 우리 경제가 이처럼 위축될 경우 고용에도 심각한 타격을 줘 취업자 수가 35만7000명, 전체 취업자의 1.19%가 감소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코로나19의 경제 및 고용시장 영향은 현재로서는 정확한 가늠이 어렵다. 중국에서 시작된 코로나19 확산이 우리나라는 물론 이탈리아, 이란을 포함한 전세계로 빠르게 확산해 언제 정점을 찍고 안정국면에 접어들지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코로나19 사태가 3월 중~하순을 지나며 진정국면에 접어든다 하더라도, 해외에서 확산이 지속될 경우 불안심리가 장기화할 수 있다.
때문에 고용시장의 후폭풍은 당분간 심각한 양상을 띨 가능성이 많다. 정부로서도 이러한 최악의 시나리오를 포함한 컨틴전시 플랜(비상대응 계획)을 선제적으로 만들어 대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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