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 측 PBR 1배 고수…3조 훌쩍
원매자들 1조후반~2조초반 검토
19일 본입찰 흥행 여부 관건
[헤럴드경제=김성미 기자]알짜 생명보험사 푸르덴셜생명보험 인수전이 본입찰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지난 1월 예비입찰 때의 흥행열기보다 한풀 꺾인 분위기다. 매도자와 원매자 간 가격차가 1조원이상 나기 때문이다. 적정 인수가를 두고 원매자의 고심이 깊어지면서 쇼트리스트(적격예비인수후보)의 본입찰 참여 여부에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1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푸르덴셜생명 쇼트리스트에 포함된 원매자들은 실사 마무리 단계에 이리면서 19일 본입찰 참여 여부를 저울질하고 있다. KB금융지주뿐만 아니라 국내 3대 사모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 한앤컴퍼니, IMM프라이빗에쿼티(PE)가 줄줄이 참여하며 판이 커질 것이란 기대감이 고조됐다.
하지만 이들은 실사동안 매각 측과의 가격차가 크다는 것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진다. 본입찰은 예비입찰 때만큼의 흥행은 어려울 것이란 얘기가 나오는 이유다. 매도자측은 주당순자산가치(PBR) 1배 정도의 멀티플을 고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푸르덴셜생명의 지난해 3분기 기준 순자산은 3조1267억원으로, 희망가격은 3조1000억~3조2000억원대에 이른다.
다만 현재 생명보험사의 PBR은 0.17~0.63배 수준에 그친다. 푸르덴셜생명이 보험사 중 최상위권 재무건전성을 갖춘 점을 감안, PBR 0.7배를 적용해도 가격은 2조2000억원 수준이다. 결국 매도자와 원매자 사이의 가격 눈높이가 1조원이상 나는 것으로 풀이된다. 푸르덴셜생명이 아무리 매력적인 매물이라 해도 인수가격 적정성을 두고 고심에 빠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양측의 가격 격차가 좁혀질지는 본입찰 흥행 여부에 달렸다. 인수 후보자간 경쟁이 심화될수록 인수가격은 높아지기 때문이다. 현재 쇼트리스트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네 곳 모두 빅딜을 감당할 실탄도 마련돼 있어 원매자 간 눈치작전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IB업계는 과거 보험사 M&A 사례를 보면 인수 가격의 적정성, 인수 후 추가 자본 투입 필요 유무 등이 딜 성패를 좌우했다며 푸르덴셜생명의 경우 가격 적정성이 인수자의 가장 중요한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푸르덴셜생명은 2022년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신지급여력제도(K-ICS 2.0)가 도입되더라도 자본 확충으로 인한 리스크가 적어 적정 수준에 인수를 성사할 경우 성공적인 인수합병(M&A)가 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푸르덴셜생명은 보험사 건전성의 주요 지표로 꼽히는 지급여력비율(RBC)이 지난해 3분기 말 515.04%로 상당히 우량하다.
일각에서는 생명보험사의 본질적인 한계가 인수가격 디스카운트에 영향을 끼칠 것이란 지적도 했다. 매각 측이 PBR 1배를 제시해도 생보사 디스카운트가 반영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보험사 M&A에 참여한 IB업계 관계자는 “사람들의 수명이 길어지며 종신보험보다 실손보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글로벌 보험사들이 한국시장 철수를 검토하는 등 생보사 시장이 성장 한계에 직면한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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