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선식품 강점 새벽배송 서비스 강화
로젠택배 C2C 형태…배송 인프라 적어
[헤럴드경제=김성미 기자]신세계그룹은 이커머스 관련 매물이 나올 때마다 원매자로 거론되고 있다. SSG닷컴을 출범시키며 온라인 쇼핑 플랫폼에 도전장을 던진 만큼 인수합병(M&A)을 통해 덩치불리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제 이커머스를 넘어 메쉬코리아·로젠택배 등 배송업 딜에도 언급되고 있다.
19일 신세계에 따르면 SSG닷컴은 지난해 매출 8442억원을 올렸다. 이마트 온라인사업부를 분할해 출범한 첫해에 약 9000억원에 육박하는 매출을 거뒀다. 후발주자지만 신세계그룹의 백화점·대형마트·편의점 등 도소매를 아우르는 유통체인을 기반으로 빠르게 성장하는 모습이다. 다만 목표 거래액 3조원을 달성하지 못하고 606억원의 순손실을 낸 것은 아쉬운 점이다.
온라인 플랫폼은 거래액을 늘려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는 것만이 수익성 개선의 돌파구다. 그러나 SSG닷컴은 쿠팡처럼 적자만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거래액 불리기는 지양하는 모습이다. 마케팅비용 증가로 이용자를 끌어 모으는 단기 성장은 한계가 있는 탓에 차별화된 서비스로 거래액을 늘려 수익성 개선도 함께 달성한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소셜커머스 및 오픈마켓과 차별화하기 위해 새벽배송을 도입한 것도 이같은 이유다. 신세계그룹의 다양한 신선식품을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하지만 문제는 배송이다. 전국에 새벽배송 서비스를 도입하기 위해선 엄청난 물류 인프라가 필요하다. SSG닷컴은 직접 인프라 투자에 나설지, M&A로 인프라를 확보할지 갈림길에 서게 됐다.
자체 인프라 설치에 나설 경우 시간과 비용이 엄청나다. 결국 물류 인프라를 보유한 업체를 인수 및 투자하기 위해 이커머스 및 배송업체 딜마다 등장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쿠팡·티몬·위메프 등 이커머스 업체를 인수할 경우 점유율이 단번에 상승한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거래액 뒤에 숨겨진 적자도 함께 감당해야한다는 단점이 투자의 발목을 잡는다.
새주인 찾기에 열을 올리고 있는 로젠택배는 어떨까. 로젠택배는 지난해 매출 4427억원, 영업이익 24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각각 19%, 18% 증가한 수치다. 2013년 로젠택배를 인수한 베어링프라이빗에쿼티아시아는 2016년 CVC캐피탈로의 매각이 무산된 바 있어 재매각 성사를 위해 열을 올리고 있다.
로젠택배는 가격 경쟁이 심한 택배업을 영위하면서 6%라는 이익률을 거두는 등 비교적 양호한 재무상태를 갖추고 있다. 그러나 로젠택배는 다른 택배사와 달리 C2C 형태의 비즈니스 구조를 갖추고 있다. 개별 택배 영업주와 맺은 계약에 따라 화주로부터 따낸 물류거래를 연결해주고 수수료를 받는다. 택배 영업소와 영업소를 연결해주는 방식이다 보니 자체 물류센터, 배송원 등의 인프라는 적다.
SSG닷컴은 쿠팡맨처럼 집 앞까지 안전하고 신선하게 제품을 배송하는 서비스를 갖추고 싶기 때문에 로젠택배를 인수할 경우 배송원 등 또 다른 인프라 투자가 필요해 보인다. 매도자와 매수자의 가격 눈높이 차이도 있다. 조 단위에 이르는 이커머스보다는 낮은, 4000억원으로 거론되고 있지만 인프라 추가 투자비용이 필요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부담스런 가격이다.
IB업계 관계자는 “SSG닷컴은 신세계의 신선식품 강점을 바탕으로 새벽배송 서비스에 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보인다”며 “이를 위해 배송 인프라 확대가 절실함에 따라 안정적인 물류 서비스가 가능한 곳을 찾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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