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비용 3.8조 v 2.6조
기업가치수준 거의 반영
경제상황·영업전망 변수
[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 3조8000억 vs. 2조6000억
KB금융이 푸르덴셜생명 본입찰에서 최고가를 제시하며 유력한 인수 후보로 떠오른 가운데 신한지주의 오렌지라이프 인수 사례가 대비되고 있다. 조용병 신한지주 회장과 윤종규 KB금융 회장 가운데 누가 더 영리한 베팅을 했느냐는 평가와 직결된다.
신한금융은 오렌지라이프 인수에 총 3조2500억원을 썼다. 매도자인 MBK는 지분 59%를 2조3000억원에 팔았고, ING 인수 이후 배당금으로 6000억원 넘게 거둬들였다. MBK는 기업공개로 일부 지분(41%)를 매각해 1조7000억원을 챙겼고, 신한지주는 이 지분을 다시 회수하는 데 1조원 가량을 썼다.
KB금융은 최근 본입찰에서 푸르덴셜 인수가로 2조2000억원 이상을 쓴 것으로 알려진다. 2012년 이후 배당 3650억원까지 감안하면 미국 푸르덴셜 본사가 가져가는 돈은 총 2조5650억원이 된다. 이대로 KB가 새 주인이 된다면 푸르덴셜의 가치는 오렌지의 약 2/3 수준이 되는 셈이다.
대차대조표와 손익계산서를 비교해도 비슷하다. 푸르덴셜의 총자산 규모는 약 20조8900억원으로 오렌지라이프의(32조8400억원) 60% 수준이다. 운용자산도 푸르덴셜은 16조원, 오렌지 27조원 수준이다. 순익은 오렌지라이프 2714억원, 푸르덴셜 1408억원으로 전년 대비 모두 나빠졌다. 운용자산이익률은 두 회사 모두 3.6%로 업계 평균보다 0.1%포인트 높다.
푸르덴셜의 지급여력비율은 515%로 오렌지를 넘어 업계 최고다. 설계사의 보험계약 유지율도 13회차 86.9%, 25회차 70.1%로 오렌지의 78.4%와 59.6%보다 높고 업계 평균보다 높다.
변수는 시장 상황이다. 신한금융이 오렌지라이프를 인수할 때만 해도 금리나 시장이 현재보다는 나은 상황이었다. 지금은 ‘제로’ 기준금리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기침체 우려가 크다.
푸르덴셜의 종신보험 판매에 사실상 특화된 업체다. 하지만 이미 시장이 포화상태에 가까워 지금까지의 전략을 지속하기 어렵다는 평가가 많다. 또 푸르덴셜의 금리 확정형 상품의 비중은 94.3%에 달하고 평균 적립이율은 5.28%다. 저금리 상황에서 고객에게 지급해야 할 적립금의 평균 이자율이 운용자산이익률을 웃돌면 역마진이 발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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