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기순이익 역대최고, 저축은행 호황
SBI 임진구·정진문, 웰컴 김대웅 연임
코로나19·저금리 돌파…남은 과제로
[헤럴드경제=홍태화 기자] 호실적을 바탕으로 연임에 성공한 저축은행 임원들 앞에 코로나19와 저금리라는 새로운 과제가 놓였다. 저신용자 대출 비중이 높기 때문에 전염병으로 인한 경기침체에 영향 받을 가능성이 높고, 저금리 기조가 강화되면서 과거처럼 고금리 상품을 이용한 이익창출이 비교적 어려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SBI저축은행, 웰컴저축은행 등 주요 저축은행과 하나, KB, 신한 저축은행 등 지주사 저축은행들 임원들은 연임을 확정했다. 김대웅 웰컴저축은행 대표는 이에 2023년까지 앞으로 3년동안 더 웰컴저축을 이끌게 됐다. 각각 기업금융 개인금융을 담당하는 SBI저축은행 임진구·정진문 대표이사는 1년씩 임기가 연장됐다.
임기연장의 주요 원인은 호실적 덕분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저축은행 순이익은 역대 최고인 1조2000억원을 넘겼다. SBI저축은행도 이러한 기류를 타고 지난해 당기순이익 1882억원을 달성했다. 전기대비 572억원이 늘어났다. 웰컴저축은행 당기순이익도 2018년 633억원에서 지난해 1029억원으로 늘어났다. 모바일뱅킹 앱(APP)인 ‘웰컴디지털뱅크’ 다운로드 수는 100만을 돌파했다.
연임에는 성공했지만, 올해에는 쉽지 않은 한해가 예상된다. 먼저 코로나19로 인한 연체율 문제가 제기된다. 저축은행 업계는 중소기업, 저신용 개인에 대한 대출이 많다. 경기침체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을 수 있는 것이다.
SBI저축은행 통일경영공시에 따르면 중소기업대출 비중은 43.96%에 달한다. 웰컴저축은행은 3분기 기준으로 32.69%다. 개인사업자 대출 연체율은 2018년 4.0%에서 지난해 4.3%로 0.3%포인트 상승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 더 악화할 여지가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저축은행에 대기업이 대출을 하지 않기 때문에 기업대출 대부분이 중소기업 대출이고, 이중에는 소상공인도 포함된다”며 “이번 코로나19 사태가 이어지면서 이들의 연체율이 우려되는 것은 사실”이라고 했다.
저금리 기조도 고민이 커지는 대목이다.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0.75%로 떨어졌고 금융당국은 저축은행 업계에 금리를 낼리라는 인하 압박이 연일 이어지고 있다. 더이상 저신용자에 대한 고금리 대출이라는 비즈니스 모델을 사용하기 어려워지는 셈이다. 업계에서는 ‘저축은행의 시중은행화’라는 얘기가 나온다.
수신 쪽에서도 비슷한 맥락에서 어려움이 지적된다.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 예·적금 금리를 내려야 하는데 그러면 저축은행의 최대 장점인 상대적 고금리라는 이점이 옅어진다는 것이다. 0.1%포인트 금리차이를 노리고 들어오는 금리 노마드족 이탈 현상이 생길 수 있다. 저축은행의 자금조달은 대부분 수신이다. 저금리로 인해 조달시장도 대출시장도 어려워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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