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 테마주 20개 조사…지난달 초 대비 주가 상승 3개뿐

‘이낙연 테마주’ 남선알미늄 25%↑…‘황교안 테마주’ 국일신동 46.3%↓

21대 총선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지만 주요 정치인들과 관련된 것으로 알려진 ‘총선 테마주’들이 좀처럼 힘을 받지 못하고 있다. 최근 거래량은 급증했지만 주가는 지난달보다 더 떨어진 종목들이 대부분으로 파악됐다.

14일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장과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 오세훈 미래통합당 광진을 후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등 유력 정치인 4명과 관련된 테마주 20개의 주가 및 거래량 추이를 조사한 결과, 13일 주가가 상승한 종목은 ‘오세훈 테마주’로 꼽히는 진양화학 하나뿐이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진양화학은 전거래일보다 0.8% 올랐지만 나머지 19개 종목은 적게는 0.9%에서 많게는 15.6%까지 떨어졌다.

지난달 2일과 비교해 주가가 상승한 종목은 20개 중 3개밖에 되지 않았다. ‘이낙연 테마주’로 언급되는 남선알미늄이 3920원에서 4900원으로 25.0% 상승하고 이월드와 서원이 각각 4.7%, 1.8%씩 올랐다.

반면 국영지엔앰은 같은 후보의 테마주로 불리지만 주가가 7.6% 하락했다. 남화토건과 SDN 역시 7.2%, 10.4%씩 빠졌다.

‘황교안 테마주’로 분류되는 종목들은 한 달새 낙폭이 유독 컸다. 국일신동은 3월 2일 이후 46.3%나 추락했고, 한창제지는 42.7% 주저앉았다.

아세아텍(-35.8%), 티비씨(-34.9%), 성문전자(-20.8%), EG(-15.3%) 등도 큰 폭으로 떨어졌다.

오세훈 후보의 테마주로 꼽히는 진양화학과 진양산업, 진양홀딩스도 같은 기간 33.8%, 17.4%, 4.9%씩 하락했다. 한국선재 역시 3.6% 내려갔다.

이번 총선에 직접 출마하진 않았지만 지원 유세를 벌이고 있는 안철수 대표의 테마주도 출렁였다. 안랩의 주가는 8.1% 떨어졌으며 미래산업(-5.4%), 써니전자(-18.4%), 다믈멀티미디어(-17.9%)도 하락세를 보였다.

한편 이들 테마주의 거래량은 전체 증시 가운데서도 눈에 띄게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남선알미늄은 31거래일간 총 10억1038만35주가 거래되며 거래량 상위 10위를 기록했다. 특히 최근 7거래일간 일평균 거래량은 9344만8158주로 3월 2일(608만9203주)의 15배에 달했다.

미래산업과 한창제지도 각각 거래량 20위, 31위에 올랐다. 이들의 거래량은 각각 5억6711만157주, 4억997만321주로 집계됐다.

선거철마다 등장하는 정치 테마주는 후보자의 학연과 지연에 관련된 경우가 대다수다. 이번 총선 테마주 역시 해당 정치인들과 직접적인 연관성이 낮음에도 급등락한 종목이 많다.

증권가에선 정치 테마주는 급변동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섣부른 투자로 손실을 입을 위험이 높다고 경고하고 있다.

남길남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기업의 본질가치와 관련이 없는 유력 정치인과의 인연을 매개로 해당 기업의 주식이 급등락을 보이는 정치 테마주 현상은 지난 대통령 선거를 비롯해 주요 정치 이벤트마다 지속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투자자 피해를 막기 위해서는 투자자의 각별한 주의와 함께 해당 기업의 적극적인 해명공시 노력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윤혁진 SK증권 연구원은 “정치 테마주의 변동성 확대 가능성에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현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