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금도 재투자…분배금 지급 PR과 반대

ETF 편리성에 지수 상승 복리 효과 더해져

변동장속 최근 한달간 20~30% 고수익률

연초후 외국인 순매수 상위 1~5위 싹쓸이

1위 ‘KODEX 200TR’…삼성바이오로직스 4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와 국제유가 하락 등의 여파로 전 세계 증시가 고전하는 가운데, 주가 수익 외에도 배당 수익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다. 특히 배당금까지 재투자해 수익률을 극대화하는 ‘총수익(TR) 상장지수펀드(ETF)’는 변동장에서도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며 국내 증시에서 ‘팔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고 있다. 2017년 11월 국내 증시에 처음 등장한 TR ETF는 해마다 시장 규모가 성장하며 전체 ETF 시장 내에서 비중을 키우고 있다.

배당금도 재투자하는 ‘총수익(TR) ETF’=TR은 ‘총수익(Total Return)’의 약자로 배당금(분배금)을 그때그때 투자자들에게 지급하는 대신 재투자에 활용하는 방식을 말한다. 분배금이 나올 때마다 투자자들에게 곧바로 지급하는 기존의 ‘PR(Price Return)’ 방식과 반대되는 개념이다.

TR과 유사한 ‘NTR(Net Total Return)’도 있는데 이는 분배금까지 포함한 전체 수익에서 배당소득세를 빼는 방식을 가리킨다. 지수명에 TR, NTR이라고 따로 표기되지 않은 경우는 모두 PR로 볼 수 있다.

TR ETF는 TR 원칙이 적용된 총수익지수(Total Return Index)를 추종하는 ETF다. ETF 특유의 투자 장점과 분배금 재투자의 편리성, 지수 상승에 따른 복리 효과가 더해진 상품인 셈이다.

일반 ETF에 투자 시 지급받은 분배금을 직접 재투자하려면 분배금에 대한 배당소득세(15.4%)가 부과되지만 TR ETF를 활용하면 배당소득세 부과 없이 바로 재투자가 가능하다. 일반 ETF에 비해 수수료가 저렴한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국내에선 2017년 11월 삼성자산운용의 ‘KODEX MSCI Korea TR’이 처음 출시된 이후 현재까지 총 17종의 TR ETF가 상장됐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017년 1조613억원이던 TR ETF 시장 규모(순자산 기준)는 2018년 3조4152억원, 2019년 7조3294억원으로 빠르게 성장했다. 전체 ETF 시장 내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2.98%에서 8.33%, 14.17%로 증가했다.

올해 들어선 증시가 하락하면서 3월 말 기준 5조1175억원(11.23%)으로 규모가 일부 줄었지만 향후 증시가 회복되면 다시 늘어날 전망이다.

‘1개월에 39%’…변동장에도 높은 수익률=TR ETF들은 최근 1개월간 20~30%대의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유가증권시장 상장종목을 기반으로 팩터 전략을 가미한 ‘ARIRANG KS팩터가중 TR ETF’ 시리즈가 큰 폭으로 뛰었다.

‘ARIRANG KS로우사이즈가중TR’은 지난달 23일 7100원에서 이달 23일 9845원으로 한 달 새 38.66% 상승했다. ‘ARIRANG KS모멘텀가중TR’, ‘ARIRANG KS밸류가중TR’, ‘ARIRANG KS로우볼가중TR’, ‘ARIRANG KS퀄리티가중TR’도 각각 30.47%, 30.08%, 28.68%, 27.29%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코스피 200TR을 추종하는 TR ETF들도 높은 수익률을 보였다.

‘SMART 200TR’은 26.27%, ‘KINDEX 200TR’는 26.17%, ‘KOSEF 200TR’는 26.16% 올랐고, ‘TIGER 200TR’과 ‘HANARO 200TR’은 26.00%, ‘KODEX 200TR’은 25.50% 상승했다.

이밖에 MSCI Korea TR ETF들도 20% 이상의 상승률을 나타냈다.

외국인 순매수 상위 1~5위 싹쓸이=TR ETF는 특히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배당금에 대한 자동 재투자 및 이로 인한 세금 이연 효과가 매력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연초 이후 4월 23일까지 외국인 순매수 상위 종목 가운데 1~5위를 모두 TR ETF가 싹쓸이했다. 외국인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KODEX 200TR’로 1조1588억8600만원어치를 쓸어담았다. 상장기업 중 가장 많이 담은 삼성바이오로직스(2817억500만원)와 비교해 4배가 넘는 규모다.

2위를 차지한 ‘KODEX MSCI Korea TR’도 9032억4700만원의 외국인 순매수를 기록했다.

이어 ‘KODEX Top5PlusTR’(6065억9800만원), ‘TIGER 200TR’(6021억1000만원), ‘TIGER MSCI Korea TR’(5953억6000만원)이 3~5위에 올랐다. 5위 역시 6위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배 이상 차이가 난다.

거래소는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한국 주식을 매도하고 있는 외국인들도 TR 상품은 순매수 규모를 확대하고 있다”며 “향후 배당규모는 계속 증가하고 총수익지수의 초과수익률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총수익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TF 상품의 다양화로 투자자의 선택권이 넓어지고 관련 시장이 활성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현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