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부실여신 대비 충당금 쌓고
저금리 지속 예대마진 감소 우려
증권 계열사는 실적악화 위험도
대형 금융그룹들이 올 1분기 실적에도 불구하고 잔뜩 긴장하고 있다. 2분기부터 기준금리 인하와 코로나19의 충격파에 따른 충당금 부담과 순이자마진(NIM) 하락 위험 때문이다. 증권 계열사의 파생상품 관련 위험도 복병이다.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금융)는 올 1분기에 총 2조828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지난해 1분기 성적표과 견줘 2.0% 가량 줄어들었지만, 당초 시장의 전망치보다는 높은 결과다.
금융권에선 지난 2월 말부터 본격적으로 확산하기 시작한 코로나19의 영향이 1분기 실적엔 제대로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판단한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1분기 실적에선 3월의 영향만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1분기에는 여신 부실화에 대비한 대손충당금도 크게 쌓지 않았다.
금융지주들의 1분기 충당금 전입액은 ▷신한금융 2586억원 ▷KB금융 2435억원 ▷하나금융 364억원 ▷우리금융 750억원이다.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한 충당금 전입액은 KB(55.8%), 우리(39.0%), 신한(11.0%) 등이 모두 늘었다. 증가폭은 크지만, 작년 초에는 충당금 환입 이슈들이 있었음을 감안하면 크게 늘어났다고 보기 어렵다. 하나금융은 반대로 43% 가량 줄어들었다.
한 금융지주 관계자는 “지난해엔 충당금 환입효과가 발생했지만 올해는 환입 요인이 없었다. 예년 수준정도로 충당금을 쌓은 것으로 보면된다”고 설명했다.
2분기 이후에야 충당금을 크게 늘리며 코로나19로 인한 채무불이행에 대응할 가능성이 높다.
유승창 KB증권 애널리스트는 “1분기 실적엔 충당금 부분이 크게 드러나지 않았다”며 “코로나19로 인한 영향은 2분기부터 본격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나마 충당금 부담은 부실이 크지 않으면 최소화할 수도 있는 위험이다. 오히려 더 큰 위험은 예대마진 하락이다. 각 지주에서 이익 창출력이 가장 큰 은행들의 1분기 순이자마진(NIM)은 일제히 떨어졌다. 국민은행의 NIM은 지난해 1분기 1.71%였으나 올 1분기엔 1.56%로 줄었다. 이 기간 신한은행(1.61%→1.41%), 하나은행(1.55%→1.39%), 우리은행(1.52%→1.38%)의 NIM도 하락했다. 초저금리가 지속되고 금융당국의 예대마진 감시도 여전해 높아질 가능성은 거의 없다.
지주계열 증권사들의 실적 악화도 위협 요인이다. 지난 해에는 지주에 대한 이익 기여도는 ‘플러스’였지만 올해는 ‘마이너스’가 될 가능성이 크다. 이미 KB증권은 1분기에 당기순손실 147억원을 기록했고 신한금융투자와 하나금융투자는 공히 467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는데 1년 전과 견줘 34%, 25% 가량 줄어든 것이다.
한 금융지주 관계자는 “코로나19로 국내외 주식시장이 폭락한 결과가 고스란히 반영됐다”고 말했다.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4대 금융지주의 순이익 전망치는 9조7096억원이다. 작년 실적보다 12% 가량 줄어든 수준이다. 박준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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