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액상 담배 부정적 입장

실적 고전…결국 사업 중단

[헤럴드경제=신소연 기자]전자담배의 아이폰이라 불렸던 쥴이 한국 시장 진출 1년 만에 철수를 결정했다. 액상형 전자담배에 대한 정부의 부정적인 입장이 변화의 조짐이 없고, 이에 따른 실적 악화가 수 개월 간 이어지자 결국 사업 중단을 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쥴랩스코리아는 6일 한국에서 사업을 중단하기로 했다.

액상형 전자담배 쥴랩스 광화문지점 관계자가 매장 정리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액상형 전자담배 쥴랩스 광화문지점 관계자가 매장 정리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쥴랩스코리아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올해 초 당사는 사업의 지속성 확보를 위해 구조조정에 들어갔으며, 상당한 비용 절감 및 제품 포트폴리오 혁신을 위한 노력에 중점을 뒀다”며 “혁신이 예상대로 진행되기 힘들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한국에서의 사업을 중단해야 한다는 결론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쥴랩스는 지난 해 5월 미국에서의 인기를 업고 국내 시장에 진출했다. 그러나 지난해 미국에서 시작된 가향 액상형 전자담배의 유해성 논란이 확산되고, 이에 따른 정부의 강력한 규제가 이어지면서 판매가 급감했다. 주요 판매처인 편의점과 면세점 등에서 잇따라 판매가 중단됐기 때문이다.

쥴랩스코리아는 상황이 점차 악화되자 지난 1월 구조조정을 실시했다. 이어 플래그십 매장인 쥴스토어 3곳과 지점 3곳의 영업도 종료했다.

쥴랩스의 이번 결정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사업 전략을 재설정하는 과정에서 나온 것이다. 한국 정부의 가향 전자담배 규제가 단시간 내 변화할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쥴랩스코리아는 “정부와 협력해 흡연율 및 흡연 관련 질병 발생률을 낮추고, 일반 담배로 인한 사망률을 줄이는 것을 중요한 목표로 했다”며 “그러나 일반 담배에서 전자담배로 성공적으로 전환하고자 하는 성인 흡연자들의 기대와 니즈를 충족시키기에는 역부족었다”고 설명했다.

쥴랩스코리아는 다만 사업 철수로 인해 영향을 받을 직원들과 협력해 이들을 지원하고 공정하게 대우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