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천예선 기자]우크라이나 동부 자포로제 시 한복판에 옷을 입은 레닌 동상이 등장해 화제가 되고 있다. 자포로제 시는 친러 반군과 충돌이 계속되고 있는 분쟁지와 인접한 곳이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자포로제 시 레닌 동상에는 우크라이나 전통 의상이 입혀져 있다. 이는 최근 잇따라 발생하는 우크라이나 극우주의자들에 의한 레닌 동상 철거와는 대조적이다.
동상에 옷을 입힌 것은 저널리스트 유리 구디멘코(26)로, 옥외광고에 쓰이는 특수천을 사용해 직접 제작했다. 그는 폭 4m, 길이 10m의 거대 우크라이나 민속 의상을 크레인을 동원해 동상에 입혔다.
구디멘코는 “당국의 허가는 받지 않았지만, 경찰이 보러 왔어도 불법은 아니기 때문에 문제가 없었다”고 말했다.
구디멘코가 이같은 아이디어를 낸 것은 지난달 말 하리코프 시에서 레닌 동상이 철거된 것이 계기가 됐다.
그는 “레닌 동상을 쓰러뜨려도 사람들은 더 공격적이 될 뿐”이라며 “이렇게 옷을 입히면 (러시아를 싫어하는) 우크라이나 애국자를 포함해 모두가 기뻐한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28일 하리코프에서는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의 분리ㆍ독립에 반대하는 친정부 민족주의 세력이 중앙 광장에 있는 20m 높이에 달하는 레닌 동상을 철거했다. 이들은 연마기로 동상 아랫부분을 잘라낸 뒤 밧줄로 동상을 붕괴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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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e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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