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명의 각자대표 체제로 전환

‘회사 속의 회사’로 위상 제고

수탁고 중심 줄세우기에 반기

대체투자·부동산까지 아우르는

‘플랫폼 오피스’ 승부수 띄워

정욱 현대자산운용 대표이사는 자본시장의 영역에서 증권, 주식, 채권 외 해외 대체투자와 부동산 등을 망라한 ‘플랫폼 오피스’를 구축, ‘캐피털펌’으로 차별화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정 대표는 지난달 28일 ‘현대CS클럽1호’투자 약정서를 체결, 캐피털펌 도약을 위한 전초전을 시작했다.
정욱 현대자산운용 대표이사는 자본시장의 영역에서 증권, 주식, 채권 외 해외 대체투자와 부동산 등을 망라한 ‘플랫폼 오피스’를 구축, ‘캐피털펌’으로 차별화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정 대표는 지난달 28일 ‘현대CS클럽1호’투자 약정서를 체결, 캐피털펌 도약을 위한 전초전을 시작했다.

지난 3월 무궁화신탁 품에 안긴 현대자산운용이 올들어 본격적인 ‘캐피털펌(Capital Firm)’으로의 성장을 선포하고 나서면서 업계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새 출발과 함께 3명의 각자 대표체제로 전환한 현대자산운용에서 경영지원 부문을 전두지휘하게 된 정욱 대표이사를 만나 올 한 해 현대자산운용과 정 대표가 그리는 캐피털펌의 청사진에 대해 들어봤다.

정 대표는 지난달 28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 38층 현대자산운용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종합자산운용부문의 장부연 대표이사, 대체운용 부문의 차문현 대표이사와 함께 각자 대표체제를 구축해 캐피털펌으로 향하는 원년을 만들 것”이라며 “오는 2025년 글로벌 자산운용사이자 캐피털펌으로 도약하기 위한 포석을 다져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현대자산운용이 추구하는 캐피털펌이란, 각 분야의 모든 영역을 담당하는 로펌이나 컨설팅펌처럼 자본시장 영역에도 증권, 주식, 채권 외 해외 대체투자와 부동산을 망라한 플랫폼 오피스를 말한다. 그는 “현대자산운용이 캐피털펌으로 도약하게 된다면 중개·자문 등 추가 수익을 창출할 수 있게 된다”며 “펀드설정 수탁고 위주로 이뤄지는 자산운용업계 줄세우기 공식에 반기를 드는 승부수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대자산운용은 이를 위해 신임대표 취임 이후 지난 4월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단행하고 MIB(무궁화투자금융) 부문, IB(투자금융) 부문, PE(사모펀드) 부문, DI(직접투자) 부문, CR(기업구조조정) 부문, 리츠사업 부문에 각각 대표를 둔 체제로 전환했다. 이와 함께 현대자산운용은 캐피털펌 도약의 전 단계로, 2023년에 운용업계 10위사로 도약하고 수탁고 30조원, 영업이익 294억원을 달성한다는 중기 목표를 세웠다.

정 대표는 “금융지주 아래 여러 회사들이 모여있는 형태가 아닌, 현대자산운용 한 곳에서 각자의 사업 부문들이 ‘회사 속의 회사’처럼 존재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게 개편의 목적”이라며 “기존 현대자산운용이 주식·채권에 주안점을 뒀다면, 향후에는 부동산 등 대체 분야를 더욱 강화해 자본시장 전 영역을 담당할 수 있는 캐피털펌으로 차별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자산운용이 정 대표를 영입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 업계는 정 대표의 합류로 현대자산운용이 부동산 등 대체 분야를 강화할 것임을 일찌감치 예상했었다. 정 대표는 부동산신탁 분야 전문가로, 1989년 교보생명보험에 입사한 이래 교보생명 부동산부, 생보부동산신탁 영업부, 국제자산신탁 영업부 등을 거쳐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한국자산신탁 사업총괄 부사장직을 맡아온 대체분야 베테랑이다.

정 대표는 이날 투자약정서를 체결한 ‘현대CS클럽1호’ 역시 이를 위한 전초전이라고 밝혔다. 현대CS클럽1호는 주로 국내 부동산 개발 프로젝트에 투자하는 블라인드 펀드다. 그는 “해당 펀드를 통해 신탁사를 모(母)회사로 두면서 갖게 되는 사업관리 노하우와 자금 모집력의 시너지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며 “현 시국 탓에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부동산 개발 관계사와 시공사들에도 타개책이 될 것”이란 기대감을 드러냈다. 김유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