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이후 재무 부담 줄이고 원자재 확보 용이
올해 하반기부터 착공 예정…연 6만톤 양극재 양산 예정
[헤럴드경제=정세희·김현일 기자] LG화학이 구미시 이차전지 양극재 공장 건설을 단독 투자에서 중국 업체와의 ‘합작’ 투자로 전환한 것으로 확인됐다. LG화학이 국내에서 합작 공장을 세우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대내외 불확실성이 높아지자 다른 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재무 부담을 분산하고, 원자재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최근 구미국가산업단지 내 이차전지 양극재 공장 설립을 두고 중국 배터리 업체와 합작 투자하는 안을 검토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합작 투자를 위해 유럽과 중국업체 몇 곳을 두고 접촉했고 현재는 중국업체와 특수목적 법인(SPC)을 세우기 위해 막바지 작업 중”이라고 밝혔다. LG화학은 유럽과 중국 업체 몇 군데를 두고 고심 끝에 현재는 해당 기업과 막바지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중국 업체는 중국에서 손꼽히는 배터리 양극재 소재 회사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LG화학은 작년 7월 구미국가산업단지 6만여㎡에 차세대 이차전지 양극재 공장을 짓기로 했다. 이는 구미시의 지역 상생형 사업 모델인 ‘구미형 일자리’ 투자 사업의 일환이다. 구미시는 LG화학 측에 구미국가산업5단지 공장 용지 6만여㎡를 무상임대해 주고 투자 보조금 및 세제 혜택을 제공한다. LG화학은 5000억~6000억원가량을 단독으로 투자하기로 했었다.
LG화학의 투자 방식 전환의 배경으로는 코로나19에 따른 경제 위기와 불확실성 증대로 인해 재무적 부담감이 작용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LG화학 입장에서는 다른 회사와의 합작으로 투자 부담을 낮추고, 다른 파트너는 2차전지에서 경쟁력 있는 LG화학과 협력하면 서로 윈윈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파트너사인 중국 업체가 중국 배터리 업계에서 매우 잘 알려진 회사인 만큼 생산능력이 우수해 시너지 효과도 노릴 수 있다. 구미 양극재 공장의 생산목표(6만톤)는 현재 충북 청주의 연 생산량인 2만5000만톤의 2배가 넘는 만큼 안정적인 양극재 소재 공급과 생산 노하우가 요구된다. 중국 배터리 소재 회사와 협력하면 원재료를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다.
경북도와 구미시는 지난해 7월 LG화학에 구미형 일자리 투자유치 제안서를 전달한 후 LG화학과 투자 규모와 입지 등에 대한 협의를 진행해왔다. 당초 올해 상반기 공장을 착공할 예정이었지만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실무 협의가 두 달째 지연되고 있다.
LG화학은 오는 7~8월께 중국업체와 최종 투자 방식을 조율하고 하반기부터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르면 2021년께 1차 준공을 하고 2022년부터 연간 3만톤, 2024년부터는 총 연간 6만톤의 전기 배터리 양극재를 생산할 계획이다. 이는 380㎞ 이상 주행이 가능한 고성능 순수 전기차 배터리 50만대를 제조할 수 있는 규모다. 해당 공장의 직간접 고용 인원은 1000여명에 달한다.
양극재는 배터리의 4대 핵심원재료(양극재, 음극재, 전해액, 분리막) 중 하나로 배터리 재료비의 약 40%를 차지하는 중요 원재료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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