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CU서 숙취해소제 매출 16.2% ↓
코로나19 이후 회식 줄고 ‘홈술’ 증가 영향
수출·관광객 수입도 타격…판매촉진 나서
[헤럴드경제=이혜미 기자] 술 시장이 고꾸라져도 숙취해소제 시장은 아랑곳 하지 않았다. ‘술도 건강하게 마신다’는 젊은 세대들의 지원을 등에 업고 승승장구하던 숙취해소제 시장이 최근 부진에 빠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숙취해소제 시장 성장을 가로 막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회식 등 술자리가 줄면서 숙취해소제 시장도 눈에 띄게 위축된 것. 상대적으로 ‘홈술’(집에서 마시는 술) 수요는 늘었지만, 맥주 한 두캔 등 가볍게 즐기는 경우가 많아 숙취해소제 소비로 이어지진 못하는 탓이다. 이 가운데 해외시장에 입소문 난 일부 제품은 외국인 여행객 발길까지 끊기면서 이중고를 겪고 있다. 현재로선 볕 들 날이 보이지 않는 것이다.
술 판매는 늘었는데 숙취해소제는…
5일 편의점 CU에 따르면 올해 3~5월 숙취해소제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16.2% 줄었다. 같은 기간 GS25에서도 숙취해소제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8.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이후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인해 각종 모임과 회식 등이 줄어든 영향으로 풀이된다.
대신 홈술은 눈에 띄게 늘었다. CU가 3~5월 주류 매출을 분석한 결과, 맥주와 소주는 전년 동기에 비해 각각 8.3%, 15.4% 늘었다. 막걸리 등 전통주 매출은 18.7% 증가했다. 특히 상대적으로 고가인 양주(40.9%)와 와인(63.0%)이 큰 폭의 매출 신장세를 보여 눈길을 끈다.
대개 홈술은 숙취해소제를 필요로 할 만큼 많은 양을 마시는 경우가 적다보니, 편의점 주류 성장세와 무관하게 숙취해소제 판매는 부진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면세점 개점휴업이 가져온 타격
코로나19 영향으로 이들 숙취해소제는 국내 소비 뿐 아니라 해외 수출도 주춤한 모양새다. 면세점 영업이 개점휴업 상태가 되면서 외국인 관광객 매출도 뚝 끊긴 상태다.
HK이노엔(구 CJ헬스케어)에 따르면 숙취해소음료 1위 브랜드 ‘컨디션’은 코로나19 영향으로 국내외 시장에서 모두 영향을 받고 있다. 특히 해외 판매의 경우 코로나19 여파로 선적이나 배송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현지 유통에 어려움이 있었다고 HK이노엔 측은 밝혔다.
한독의 숙취해소제 브랜드 ‘레디큐’는 웨이보 등에서 입소문이 나면서 중국 관광객들의 필수 쇼핑 품목으로 자리잡았다. 특히 젤리 타입의 ‘레디큐-츄’는 차별화된 제형과 패키지 디자인, 달콤한 맛 등으로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여행객들의 매출은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
한독 관계자는 “중국 관광객들을 중심으로 면세점 등에서 제품을 찾는 수요가 있었는데, 올들어 코로나19 사태로 관광객이 전무하다시피 하니 일부 타격을 입은 게 사실”이라고 했다.
2+1, 1+1…고심 커지는 마케팅
이에 관련 업계는 편의점 증정 행사는 물론, 온라인 이벤트 등으로 판매 촉진에 적극 나서고 있다. GS25에선 6월 한 달간 컨디션 음료 2종(컨디션·컨디션 레이디) 2+1, 컨디션환 스틱 제품 1+1 등의 할인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삼양사는 큐원 ‘상쾌환’ 새 광고를 최근 유튜브, SNS 등에 공개하는가 하면, 온라인 이벤트로 신제품(스틱형) 인지도 제고와 브랜드 파워 강화에 나서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기존 회식 등에서 숙취해소제 수요는 줄었지만 홈술시장에서 주류나 안주 등이 고급화, 다양화되고 있는 측면이 있어 이 시장을 겨냥한 마케팅 등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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