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사흘 연속 입장문…“삼성이 위기” 언급은 처음
추측보도 자제 요청…총수 경영공백 최악위기 우려
[헤럴드경제 천예선 기자] “삼성이 위기입니다. 이 위기를 극복하려면 경영이 정상화돼야 합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구속영장 실질 심사를 하루 앞둔 7일 삼성이 이같은 내용을 담은 ‘대언론 호소문’을 발표했다. 검찰의 영장 청구 다음날인 지난 5일부터 삼성이 낸 세번째 입장문이지만, ‘삼성의 위기’를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은 이날 ‘언론인 여러분에게 간곡히 호소합니다’라는 제목의 입장문을 통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성사를 위해 시세조종을 했다는 일부 언론 보도는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삼성은 “사실 여부가 확인되지 않거나 출처 자체가 의심스러운 추측성 보도가 계속되고 있고, 그 중에는 유죄 심증을 전제로 한 기사들까지 있다”며 “이러한 기사들로 인해 삼성과 임직원들이 감당해야 하는 피해가 적지 않다. 사실에 근거하지 않는 무리한 보도는 자제해줄 것”을 당부했다.
삼성은 또 “검찰이 어떤 결과를 내더라도 삼성은 법원과 수사심의위원회 등의 사법적 판단을 존중할 것”이라면서도 “법원과 검찰 수사심의위원회의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판단을 위해 몇 가지 사안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해명하겠다”고 말했다.
삼성은 호소문에서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은 관련 법 규정과 절차에 따라 적법하게 진행됐고,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회계처리 역시 국제회계기준에 맞게 처리됐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합병 성사를 위해 시세를 조종했다는 검찰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앞서 일부 언론은 삼성의 임원진이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과정에서 이재용 부회장에게 관련 사실을 직접 전달하고 보고했다는 진술을 검찰이 확보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삼성은 “이러한 기사들은 객관적인 사법 판단을 왜곡시킬 우려가 있을 뿐 아니라 삼성은 물론 우리 경제의 미래를 위해서도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금의 위기가 삼성으로서도 일찍이 경험하지 못한 것”이라고 했다.
삼성은 “장기간에 걸친 검찰 수사로 인해 정상적인 경영이 위축돼 있고, 그런 가운데 코로나19 사태와 미중간 무역분쟁으로 대외적인 불확실성까지 심화되고 있다”면서 “삼성은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따른 경제위기 극복의 주역이 되어야 할 삼성이 오히려 경영에 위기를 맞으며 국민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부끄럽고 송구스러운 마음”이라고 밝혔다.
이어 “삼성이 한국경제의 위기를 극복하는 데 그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앞서 서울중앙지검 경제범죄형사부(부장검사 이복현)는 지난 4일 이 부회장과 최지성 옛 삼성 미래전략실장(부회장), 김종중 옛 미전실 전략팀장(사장)에 대해 자본시장법상 부정거래·시세조종 행위, 주식회사 등의 외부 감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서울중앙지법 원정숙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8일 오전 10시30분 이 부회장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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