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진단 통과 성산시영 르포

재건축 호재에 59㎡ 11억 매물

단지내 플래카드 기대감 드러내

추가상승 가능성에 매물 품귀도

강북 재건축 최대어로 꼽히는 서울 마포구 성산시영아파트는 인근에 6호선 마포구청역, 월드컵경기장역과 공항철도와 경의중앙선도 함께 지나는 디지털미디어시티역이 있어 트리플역세권으로 꼽힌다. 이민경 기자
강북 재건축 최대어로 꼽히는 서울 마포구 성산시영아파트는 인근에 6호선 마포구청역, 월드컵경기장역과 공항철도와 경의중앙선도 함께 지나는 디지털미디어시티역이 있어 트리플역세권으로 꼽힌다. 이민경 기자

서울 마포구 성산시영의 매매가격 상승세가 연일 뜨거워지고 있다. 10억원 신고가에 거래된 지 얼마 안 돼, 최근에는 호가가 11억까지 치솟은 것으로 조사됐다.

12일 공인중개업계에 따르면 마포구 성산시영(유원) 아파트 전용면적 59㎡ 4층 매물이 호가 11억원에 시장에 나왔다. 지난달 20일 같은 단지의 9층이 10억원에 손바뀜하고 한 달이 채 지나지 않아 또 가격이 오른 것이다. 높아진 재건축 기대감이 반영된 상황으로 풀이된다.

올해로 준공 35년 차를 맞는 성산시영은 전체 3700가구 규모로 강북 지역 재건축 최대어 중 한 곳으로 꼽힌다. 지난달 8일 발표된 2차 정밀안전진단에서 ‘재건축 첫 관문’을 통과했다.

11일 오후 찾은 현장에서도 단지 입구부터 재건축 안전진단 최종 통과를 반기는 플래카드가 걸려있어 분위기를 실감케했다. 다만 현장에서는 호가 11억원은 다소 무리한 가격이란 의견도 나온다.

단지 인근에 위치한 A공인중개사 대표는 “실제로 재건축 삽을 뜨려면 최소 6, 7년은 더 있어야 하는데, 그 시간을 고려하면 11억은 너무 비싸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 가격이 급속하게 오르며 집주인들이 눈치를 보고 있어 매물은 씨가 말랐다”고도 설명했다.

이 단지의 전세가는 약 2억8000만원 안팎에서 형성돼 있다. 단지 내에서 만난 한 50대 주민은 “주변의 다른 아파트보다 전세는 훨씬 싸다”며 “같은 돈으로 이만한 평수로 갈 수가 없기 때문에 세입자들도 이사를 잘 안한다”고 말했다.

성산시영은 유원건설, 선경건설과 대우가 각각 구획을 나눠 건설을 맡았다. 유원이 전용 59㎡이고, 나머지 선경과 대우는 50㎡로 모두 소형평수다. 인근에 6호선 마포구청역, 월드컵경기장역과 공항철도와 경의중앙선도 함께 지나는 디지털미디어시티역이 있어 트리플역세권으로 꼽힌다.

성산시영과 함께 ‘강 건너’ 양천구 목동신시가지 단지들의 집값도 함께 들썩이고 있다. 정비업계에 따르면 목동신시가지 6단지는 늦어도 이달 초 국토교통부 산하 한국시설안전공단의 정밀안전진단 적정성 검토 결과를 최종 통보받을 것으로 보인다. 목동 6단지는 지난해 말 재건축 정밀안전진단에서 D등급을 받았다. 목동신시가지 14개 단지 가운데 6단지의 사업 속도가 가장 빠르다.

한국감정원이 11일 발표한 ‘6월 2주 주간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서울의 아파트값은 지난 8일 기준으로 전주 대비 0.02% 올랐다. 상승세로 전환한 것은 지난 3월 30일 이후 10주 만이다.

한편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1일 “주택시장 불안조짐이 나타날 경우 언제든지 필요한 조치를 강구하고 주저없이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홍 부총리는 “최근 서울, 수도권 규제 지역의 주택가격 하락세가 주춤하고 비규제지역의 가격상승세도 지속 포착돼 정부는 경각심을 갖고 예의 점검 중”이라며 경고성 메시지를 날렸다. 이민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