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안산시 소재 A 유치원에서 지난 16일부터 발생하기 시작한 식중독 증상 어린이가 지난 22일 기준 99명까지 늘어 보건당국이 역학조사에 나섰다. 일부 어린이는 용혈성요독증후군 증상까지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은 25일 오후 안산시 소재 A 유치원 전경. [연합]
경기 안산시 소재 A 유치원에서 지난 16일부터 발생하기 시작한 식중독 증상 어린이가 지난 22일 기준 99명까지 늘어 보건당국이 역학조사에 나섰다. 일부 어린이는 용혈성요독증후군 증상까지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은 25일 오후 안산시 소재 A 유치원 전경. [연합]

[헤럴드경제=뉴스24팀] 경기 안산시의 한 유치원 원생이 집단 식중독에 걸리고 일부가 '햄버거병'(용혈성요독증후군·HUS) 의심 증상을 보이는 가운데 "개인경비를 수억 해먹은 전적이 있는 파렴치한 유치원 원장의 실태를 알리겠다"는 글이 청와대 국민청원에 올라왔다.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는 지난 25일 피해 아동의 학부모가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햄버거병 유발시킨 2년 전에도 비리 감사 걸린 유치원'이라는 제목의 청원 글이 올라왔다. 26일 10시 현재 이 청원은 2만4000명이 넘는 동의를 받았다.

안산에 사는 5살 아이를 두고 있는 엄마라고 본인을 소개한 청원인은 "여느 때와 다름없는 유치원을 다니며 평화로운 주말을 보내고 있을 때 아이가 복통을 호소했다"며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가 병원으로 달려갔고, 진단을 해보니 '장출혈성 대장증후군'이라는 병명이 나왔다"고 밝혔다.

그는 "원인을 알 수 없는 병명에 당황스러웠지만, 주변에서 같은 증상을 호소하는 원생이 늘기 시작했다. 아이들은 혈변을 보기 시작했고 어떤 아이는 소변조차 볼 수 없어 투석에 이르게 됐다"라며 "그 원인이 유치원이었음을 보건소를 통해 알게 됐다"고 말했다.

[국민청원 홈페이지 캡처]
[국민청원 홈페이지 캡처]

청원인은 "분노가 치밀었다. 어떤 음식을 먹여야, 어떤 상한 음식을 먹여야 멀쩡한 아이 몸에 투석까지 하는 일이 발생할까"라며 "이런 상황 속에서도 유치원은 아파트 앞에서 주마다 열리는 장날 음식을 의심하더라. 유치원 원장은 앞에서는 용서를 구하지만 이런 식으로 책임회피, 책임전가 할 구실만 찾고 있다"고 비판했다.

특히 청원인은 "이 유치원은 18년도에도 식사 등 교육목적 외 사용으로 총 8400만원, 2억900여만원을 교육과 무관한 개인경비로 사용한 이력으로 감사에 걸린 적이 있다"며 "이런 유치원이 과연 이번에도 제대로 된 음식을 먹였을까"라고 썼다.

또 "(유치원 측이) 식품위생법에 따라 조리제공한 식품을 144시간 보존·관리해야 함에도 이를 이행하지 않아 역학조사에서도 원인규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덧붙였다.

청원인은 글 말미에 "우리는 아이를 유치원에 보냈을 뿐인데 아이들은 지금 혈변을 보고 투석을 하고 있다. 이런 개인경비를 수억 해 먹은 전적이 있는 파렴치한 유치원 원장의 실태를 알리고자 한다"며 "엄마가 미안하다…너를 그 유치원에 보내지 않았더라면"이라고 적었다.

한편 안산 상록보건소는 26일 이번 사고와 관련해 259명이 식중독균 검사를 받았고, 이 가운데 44명이 장 출혈성 대장균 양성 반응을 보였다고 밝혔다.

이는 전날과 비교해 검사자는 9명, 장 출혈성 대장균 양성 반응자는 1명 증가한 것이다. 전체 검사자 중 147명은 음성이 나왔고, 104명은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입원 치료 중인 원아는 22명이다.

이 가운데 용혈성요독증후군(HUS·일명 햄버거병) 증상을 보이는 14명의 어린이의 상태는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5명은 신장투석 등의 치료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