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 51명 동선공개 아직…주민들 “역학조사 더뎌”
“전광훈 동선도 모르고 확진자 이동 수단도 공개 안돼”
성북구, 역학조사 인원 60명으로 늘려…선별진료소 1곳 추가 설치
[헤럴드경제=신주희 기자]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수가 무더기로 늘어나면서 관할 보건소와 구청의 동선공개가 늦어져 주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21일 현재 성북구는 홈페이지를 통해 19일 오후 6시 기준 175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고 밝히고 있다. 19일 이후 상황은 반영이 안돼 있다. 성북구는 175명 중 지난 16일 확진 판정을 받은 124번 환자까지만 동선을 공개했다. 아직 51명의 동선이 깜깜이다. 지난 17일 확진됐던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의 동선도 공개되지 않고 있다. 구민들은 “성북구청과 보건소의 역학조사가 더딘 것 아니냐”며 불안함을 성토하고 있다.
서울 성북구에 거주하는 주민 위모(25) 씨 “성북구 확진자 동선을 블로그를 통해 매번 확인하는데 16일 확진자에서 멈춰 있다. 마스크를 벗고 동네를 휘젓던 전광훈 동선도 모른다”며 답답해했다. 그러면서 “그는 기존에 공개한 확진자 동선도 부실하다”고 지적했다. “확진자의 이동 수단도 공개하지 않았는데 그 사람들은 다 걸어다니거나 자차로 이동한 것이냐”고 반문했다.
성북구에 거주하는 주민 박모(25)씨도 “사랑제일교회 발 확진자가 많아 불안한데 이들의 이동 경로를 아직 모른다. 인근 체육 학원에서도 감염 경로를 모르는 확진자가 쏟아지는데 동선 공개가 시급하다”며 불안해 했다. 그러면서 “구청과 보건소가 무척 애쓰고 있는 것은 알지만 동선 공개가 더욱 신속히 이뤄져야 구민들의 우려를 덜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성북구의 동선 공개는 다른 구보다 지체되고 있다. 노원구의 경우 20일 오전 8시 기준 119명의 확진자 발생했고 이중 110명의 동선이 공개됐다. 18일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까지 동선 공개가 업데이트됐다.
서울 강서구도 지난 19일과 20일 확진 판정을 받은 146, 150번 환자의 감염 경로를 공개했다. 역학조사를 마치고 동선은 추후 업데이트된다.
이와 관련, 성북구 관계자는 “역학조사 담당 인력이 매우 부족한 상황이다. 확진자 동선을 모두 파악한 뒤 공개하는 방식이었으나 구민들의 민원이 많아 ‘확진자 동선공개 중’으로 공지하고 이후 동선 파악 후 보강하는 식으로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동선 공개 내용이 부실하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질병관리본부의 지침에 따라서 진행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성북구의 경우 사랑제일교회발 집단감염이 발생하기 전까지만 해도 역학조사 담당 인력 6∼9명이 업무를 소화할 수 있었으나, 집단 감염 발생 이후에는 이 인원으로는 도저히 불가능해 인력을 계속 확충하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 구청의 일반 직원들까지 동원돼 역학조사에 필요한 교육을 받고 긴급 투입됐다.
성북구에 따르면 성북구는 역학조사 담당 인원을 60명, 상담 인력을 30명으로 늘리고 선별진료소 추가 설치를 서울시에 요청했다.
676명의 관련 확진자가 나온 사랑제일교회에서는 21일 새벽까지 현장 조사를 진행하려는 방역 당국과 신도들로 추정되는 시민들의 대치가 이어졌다. 지난 20일 오후 5시께 사랑제일교회를 찾은 질병관리본부와 서울시·성북구 공무원, 경찰에게 신도들은 욕설을 하며 ‘교회 탄압 중단’을 요구했다.
이들 중 정부를 비난하던 한 남성은 취재진·보수 유튜버·행인과 차례로 시비를 벌이고, 경찰의 귀가 권유를 무시한 채 소란을 피우다 이튿날 오전 1시께 체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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