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룡 캐릭터 ‘죠르디’ 거센 열풍

매출 82% 차지…신장률 690%

1020 중심 ‘라이언’ 인기 제쳐

“라이언 그만 내려와!”…카카오 이젠 ‘죠르디’ 시대 [IT선빵!]

“‘취준생’ 죠르디, 라이언 넘고 1인자 등극?”

카카오의 공룡 캐릭터 ‘죠르디’의 열풍이 거세다. 죠르디가 속한 ‘니니즈(NINIZ)’ 캐릭터의 올 상반기 매출 중 82%를 차지할 정도다. 이에 더해 카카오 캐릭터 시리즈 중 처음으로 카카오 비즈보드(광고상품)에도 진출했다. ‘취업준비생’이라는 콘셉트에 기반, 1020세대를 중심으로 인기몰이중인 죠르디가 카카오 ‘스테디셀러’ 라이언의 아성을 넘을지 주목된다.

‘취준생’ 죠르디 카카오 새 매출 효자로 등극

“라이언 그만 내려와!”…카카오 이젠 ‘죠르디’ 시대 [IT선빵!]

죠르디는 카카오가 2017년 11월 출시한 8가지 신규 캐릭터 시리즈 ‘니니즈’의 캐릭터 중 하나다. 니니즈는 카카오의 대표 얼굴 ‘라이언’이 속한 ‘카카오프렌즈’ 이후 5년 만에 선보인 신규 캐릭터 라인업이다. 토끼, 펭귄, 하마, 랫서팬더, 공룡 등 동물들이 캐릭터화됐다.

죠르디는 편의점아르바이트를 하는 취업준비생 콘셉트의 공룡 캐릭터다. 안정적인 취업을 꿈꾸며 단기 아르바이트생으로 하루하루 열심히 살아간다는 세계관을 갖추고 있다. 취업문제에 공감하는 현재 10~30대인 MZ세대(1980년대~2000년대 초반 출생자)를 겨냥했다.

카카오 캐릭터는 저마다 사연과 이야기를 담은 세계관을 갖추고 있다. 라이언의 경우 아프리카 둥둥섬 왕위 계승자로 자유로운 삶을 동경해 탈출했다는 배경을 갖고 있다. 이 같은 세계관이 실제 캐릭터 활용에도 적용된다.

죠르디는 ‘취준생’ 콘셉트에 맞춰 카카오의 신규 서비스 ‘인턴’으로 활약 중이다. 카카오가 새로 출시한 톡캘린더, 카카오메일, 라이브쇼핑 등의 대표 캐릭터로 쓰이고 있다. 각 서비스에 죠르디를 활용하면서 이를 죠르디가 취업을 했다는 설정으로 연결하고 있다. 취준생 신분을 신규 서비스에 적극 활용해 친근감을 키우고 있다.

이를 기반 작년 5월 출시된 죠르디 굿즈(goods) ‘죠르디 말랑인형’은 카카오톡 선물하기에서 판매 시작 2주 만에 ‘완판’을 기록했다. 이후 미니 키체인, 피규어 키링 등 신규 버전 굿즈도 출시하는 상품마다 품절되거나 최상위권 매출을 기록 중이다.

현재 카카오프렌즈에서 판매하는 죠르디 굿즈는 총 52종으로, 올해 상반기 니니즈 캐릭터 매출 중 죠르디가 차지하는 매출은 82%에 해당한다.

특히 6월 죠르디 매출은 전년 5월 대비 690% 신장할 정도로 성장세가 눈에 띈다. 사실상 ‘니니즈=죠르디’로 불릴 정도로 대표 상품이 됐다.

‘고인물’ 된 라이언? 죠르디가 대체하나

죠르디는 니니즈의 대표얼굴을 넘어 카카오 ‘스테디셀러’ 라이언의 아성을 위협하고 있다.

라이언은 2016년 출시된 이래 카카오의 대표 캐릭터로 자리 잡았다. 각종 굿즈는 물론 게임, 골프 등 서비스에 활용되며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카카오 관계자는 “라이언은 카카오 캐릭터 내 단연 압도적으로 많은 서비스에 활용되고 있다”고 밝혔다.

라이언이 한동안 ‘넘사벽(넘을 수 없는 벽)’급의 인기를 끌었지만 죠르디 열풍도 거세다. 특히 1020을 기준으로 죠르디가 라이언을 제쳤다는 분위기다. 인스타그램과 웹툰에서 인기는 이미 라이언을 뛰어넘었다.

죠르디가 속한 인스타그램 계정 ‘니니즈 오피셜’은 라이언 구독자보다 2배 가까이 많다. 니니즈 오피셜은 약 11만여명, 라이언은 6만6000여명을 기록 중이다. 라이언보다 뒤늦게 출시됐지만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무섭게 인기몰이 중이다.

웹툰에서도 죠르디가 압도적이다. 죠르디를 주인공으로 한 웹툰 ‘죠르디24시’는 구독자 100만명을 넘어선 반면 라이언 웹툰은 출시되지 않았다. 웹툰으로 인기가 검증된 죠르디는 ‘죠르디TV’라는 신규 콘텐츠도 지난 18일 출시됐다.

“라이언 그만 내려와!”…카카오 이젠 ‘죠르디’ 시대 [IT선빵!]

카카오도 홍보에 적극적이다. 자사 캐릭터 중 최초로 카카오 비즈보드(광고상품)에 죠르디TV를 광고 중이다. 라이언도 진출하지 못한 광고에 죠르디가 진출한 것이다. 네이버 라인 프렌즈의 경우도 자사 캐릭터 단독 서비스를 광고에 올린 사례가 없다. 포털의 광고상품에 단독 올라온 캐릭터는 죠르디가 최초인 셈이다.

죠르디 홍보에 적극적인 이유로 라이언이 과소비됐다는 지적도 이어진다. 업계 관계자는 “라이언이 카카오의 대표 상품인 건 기정사실이지만 그만큼 기시감을 느끼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라이언이 출시 5년차를 맞이한 가운데 익숙한 상품이 돼버렸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카카오 관계자는 “카카오는 각가지 캐릭터가 세계관을 갖추고 있는 만큼 라이언과 죠르디 별개의 캐릭터”라고 밝혔다. 유동현 기자

“라이언 그만 내려와!”…카카오 이젠 ‘죠르디’ 시대 [IT선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