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 대구경북=김성권 기자]마이삭'과 '하이선' 등 연이은 태풍이 울릉도를 강타해 섬 전역에 큰 상처를 남겼다. 순간 최대 초속 32.5m, 최대 파고 19.5m를 기록하며 기상 관측 이래 가장 높은 파도가 울릉 곳곳을 할퀴었다.
이로 인해 해안가 주택이 파손되거나 침수됐다. 독도를 오가는 310t급 여객선 돌핀호와 50t급 예인선 아세아호가 침몰했고 어선 10여 척도 바다에 잠기거나 크게 부서지는 등 큰 피해가 났다.
울릉군 주요 물류를 담당하는 울릉공항 건설 예정지인 울릉(사동)항 방파제가 220m가량 유실됐고 남양항 방파제도 50m나 떨어져 나갔다.
섬 주민들은 9호 태풍 마이 삭은 무게 50t의 테트라포드를 순식간에 날려 보낼 정도의 위력이었다"고 말했다.
테트라포드는 파도를 막기 위해 설치하는 구조물이지만 이번 태풍에는 제역할 을 하지 못하고 육지로 날아왔다"고 했다. 우리 땅 독도 접안 시설도 거센 파도를 이기지 못했다.
강한 바람과 큰 파도를 몰고 온 위력적인 태풍이 독도의 동도 부두를 부셨다.
이로 인해 보수공사가 마무리 될 때까지 여객선 접안이 통제된다. 관광객들의 독도상륙이 당분간 어렵게 됐다.
울릉군과 포항지방해양수산청은 독도의 공사 특수성을 감안, 자재 이동 등을 고려하면 보수공사에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울릉주민의 주요 기반시설인 울릉일주도로는 14곳에서 2㎞ 가량이 박살났다.
군데군데 파인 도로는 밑바닥을 드러내면서 바다가 훤히 보일정도다.
추석명절을 앞두고 섬의 동맥인 끊긴 도로를 복구해보려 민관군이 나흘째 땀을 흘리고 있지만 역부족이다.
10일 현재 근근이 일부 구간만 차량통행이 겨우 재개됐다.
정석두 울릉군새마을회장은 “각급 기관·사회단체가 모든 가용인원을 동원해 복구 작업에 참여 하고 있지만 끝이 보이지 않는다”며 “2003년 태풍매미와 같이 올해 추석은 그리 즐거운 명절이 될수 없을 것이다. 정부차원의 대책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태풍 내습에 육지에 비해 상대적으로 항구기능이 빈약해 강원도와 포항항으로 피항했던 울릉항 선적 60여척이 열흘 만에 울릉도로 돌아왔다.
이들 선박들은 왕복 이동 유류비에다 현지 체제비까지 척당 300만원의 경비가 지출됐다. 결론적으로 모든 어선들이 1억8000만원을 쓰고 돌아온 셈이다.
어민 최상문 (영성호9.77t.)씨는 9호 태풍 ‘마이삭’이 북상하기 전에 포항항으로 떠나 10일만에 울릉도에 왔다. 가뜩이나 오징어 조업불황에 은행 이자도 감당하지 못하는데 경비만 300만원이 훌쩍 넘게 들었다“고 푸념했다.
어민 정석균(울릉읍 저동)씨는 “포항에서 피항기간 동안 울릉도가 태풍영향권에 들어갈 때 집이 어떻게 될까봐 잠도 못자며 뜬눈으로 보냈다”며 “전화벨만 울리면 혹시나 하는 생각에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고 당시의 상황을 말했다.
행정안전부와 경북도 공무원 4명이 9일부터 울릉군에서 피해조사를 하고 있다.
군은 현재까지 국가재난관리시스템(NDMS) 입력 기준으로 546억원의 피해가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피해액은 시간이 지나면서 더 늘 수 있다..
태풍이 할퀴고 간 울릉도 곳곳이 생채기투성이다.
초토화된 섬을 복구하기 위해 군은 피해예상액이 특별재난지역 선포기준 75억원을 훨씬 넘음에 따라 최종 피해 금액이 확정되기 전에 예비조사를 거쳐 특별재난지역으로 우선 선포해달라고 중앙정부에 건의했다.
빠른 시일 내 태풍 피해를 복구하기 위해서다.
정세균 국무총리가 어제인 9일 울릉도 피해현장 방문시 구두로 “특별재난지역 지정을 검토하겠다”고 한 데 이어 김 군수가 정식 절차를 밟은 셈이다.
정총리는 “특별재난지역 선포와 특별교부세 지원 등 정부에서도 신속한 피해복구와 재발방지 복구계획 마련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특별재난지역 선포는 지역대책본부장인 울릉군수의 요청에 따라 국무총리가 위원장으로 있는 중앙안전관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중앙대책본부장의 선포 건의를 통해 대통령이 선포한다.
앞서 문대통령은 지난 7일 제9호 태풍 마이삭과 제10호 하이선으로 인해 큰 피해를 입은 지역에 대해서 추석 전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할 수 있도록 신속히 피해 상황을 조사하라고 지시한바 있다.
김병수 울릉군수는 “특별재난지역으로 우선 선포되면 태풍 피해로 실의에 빠진 울릉주민들이 용기를 얻고 빨리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며 “우산국의 후예답게 태풍피해 응급복구에도 군민모두의 힘을 모아 최선을 다하겠으니 정부에서도 관심을 가져달라"고 했다.
ksg@heraldcorp.com
(본 기사는 헤럴드경제로부터 제공받은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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