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피콜·락앤락·PN풍년 등
기존 주력품목 주방용품 접고
소형가전 등 신제품 출시경쟁
1인가구·밀레니얼 세대 타깃
신제품 개발 시너지효과 톡톡
국내시장 성장 기대감도 한몫
프라이팬, 압력솥, 밀폐용기, 압력밥솥 등 ‘주종목’이 있던 주방용품 업체들의 종착지가 주방가전이 됐다. 업체들마다 종합주방가전, 소형가전으로 사업다각화 또는 신제품개발에 나서고 있다. 프라이팬, 양면팬으로 친숙한 해피콜(대표 박소연)은 올해 하반기 소형 주방가전 라인을 새롭게 선보이고 전기주전자, 토스터기, 소형 인덕션 등을 출시할 계획이다. 해피콜은 2001년 양면팬 등 프라이팬으로 주방용품 시장에서 입지를 굳혔고, 이어 초고속 블렌더가 히트상품이 됐다. 최근 1, 2인 가구의 수요에 맞는 주방가전으로 제품군을 늘리기로 하고, 밀레니얼세대에 맞는 상품 구성에 집중하고 있다.
밀폐용기로 중국, 베트남 등 글로벌 시장에서 자리를 잡은 락앤락(대표 김성훈)은 소형가전, 밀폐용기, 음료용기(텀블러), 쿡웨어(프라이팬)를 4대 전략 카테고리를 선정하고 사업경쟁력 강화에 한창이다. 국내에서는 지난해 칼도마 살균기로 소형가전 시장을 처음 두드렸지만 이미 베트남과 중국 등 글로벌 시장에서는 밀폐용기 못지 않은 주력상품으로 자리잡았다. 베트남에서는 300여종의 소형가전을 판매하고 있고, 올해 2분기 베트남 매출 중 소형가전이 40%를 차지했을 정도. 글로벌 시장에서 확인한 소형가전 경쟁력을 국내로 옮겨와 진공쌀통 등 신제품을 잇달아 내고 있는 것이다. 오는 22일에는 스팀에어프라이어도 출시할 예정이다.
압력솥 하나로 장수기업으로 인정받은 PN풍년(대표 유재원)은 꾸노, 모노 등 주방가전 브랜드를 잇달아 선보였다. 전기주전자, 소형 전기밥솥 등 다양한 제품을 내놓는 중. 인덕션으로 렌탈사업에도 진출하는 등 종합주방가전 기업으로의 변신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2006년 항균도마로 제조업에 뛰어들었고, 이후 세라믹 프라이팬으로 자리잡은 네오플램(대표 박창수)도 사각 에어프라이어 등으로 주방가전 시장에 도전하고 있다.
주방용품 업체들이 이처럼 주방가전으로 집결하는 데 대해 업계는 소형가전의 성장성을 그 이유로 꼽는다.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소형가전 시장규모는 지난해를 기준으로 약 7조6400억원. 이 중 22%가 주방가전으로 분류된다. 향후 1, 2인 가구의 급증하면서 소형 주방가전에 대한 수요는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여기에 주방용품에서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시너지효과를 충분히 낼 수 있다는 점도 업체들이 주방가전으로 속속 뛰어드는 배경이다.
한 주방용품 업체 관계자는 “주방용품이나 가전 모두 요리할 때 쓰는 것이어서 소비자 니즈나 소비자 후생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이 비슷하다. 제품 기획, 개발, 생산 과정에서의 시너지효과가 적지 않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중국에서의 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OEM), 제조업자 개발·생산(ODM)이 활발해져 시장진입이 쉬워졌다는 점도 지적한다.
또 따른 업체의 임원은 “최근 나오는 주방가전들은 대부분 기존에 있는 제품의 성능이나 디자인을 보완한 것들”이라며 “중국 OEM, ODM의 수준이 높아지면서 디자인이나 마케팅 역량만 보강하면 소형 가전은 넘보기 어렵지 않은 사업이 됐다”고 전했다. 도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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