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에볼라 바이러스 확산 우려로 전전긍긍하고 있는 미국이 라이베리아, 기니, 시에라리온 등 서아프리카 3개국에 대한 여행금지 조치를 놓고 의견이 분분하다.
공화당 의원들을 중심으로 한 일부 정치인들이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 이들 국가에 대한 여행을 일시적으로 중단하라며 정치 공세를 펼치고 있는 가운데 다수의 의료전문가들은 여행금지가 불필요한 조치라고 주장하고 있다.
19일(현지시간) 미국 ABC뉴스와 워싱턴포스트(WP)가 공동으로 진행한 조사에서는 응답자 67%가 에볼라 감염 국가를 여행한 이들에 대해 미국 입국을 제한해야 한다는데 지지하는 입장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존 베이너(공화ㆍ오하이오) 하원의장은 성명을 통해 “항공여행시스템의 보안(허점)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만큼 에볼라 창궐국의 미국여행 임시금지 조치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다른 적절한 대책과 함께 당연히 고려해야 할 사안”이라며 “미국인을 에볼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어떤 조치를 취해야 할지에 관해 행정부를 계속 압박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함께 공화당 의원 72명과 여당인 민주당 의원 11명도 여행금지 조치에 대해 찬성하고 있다고 의회전문지 더힐이 보도했다.
뉴욕포스트는 “일부 아프리카 국가들이 에볼라 발병국 주민의 입국을 금지해 효과를 봤다”는 게랄드 바이스만 뉴욕대학 랭콘메디컬센터 교수의 주장을 전했다.
데이비드 도시 펜실베이니아주 머시허스트 대학 공중위생ㆍ보건의료 학과장 역시 “민간 항공기들은 에볼라 위기에 대응하기에 준비가 열악하다”며 “에볼라 발병국에 대한 민간 항공기 운항도 중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반대로 일부 전문가들은 이같은 조치가 불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하버드대 전염병학 전문가인 존 브라운스타인은 “어쨌든 인구의 이동은 막지 못하고 있다”며 “이들국가(서아프리카 3개국)는 국경통제가 엉성하다”고 주장했다. 또한 여행금지 조치가 효과를 지속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증명할 만한 것이 없으며 “궁극적으로 이 병원체는 전세계에 퍼질 다른 방법을 찾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서아프리카 여행금지 조치로 인한 각국의 경제적 타격을 우려하기도 했다. 서아프리카 최대 항공사인 아리크항공의 로버트 브루너 부사장은 여행금지 조치로 인한 경제적 충격이 “매우 클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항공 여행 금지 이후 배를 이용한 여행, 항구 봉쇄 등도 우려했다고 NBC방송은 전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여행금지 조치에 대해선 여전히 신중한 입장이다. 톰 스키너 CDC 대변인은 “상업 항공 여행을 중지한다고 해도 전염병을 막는 능력을 강화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백악관 역시 여행금지에 대해 고려하지 않고 있다. 조쉬 어네스트 백악관 대변인은 “현재 서아프리카를 여행하다 미국으로 들어오는 이들에 대해 서아프리카 출발 전에 검역을 실시하고 입국 전에도 실시한다”며 방역체계에 대한 신뢰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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