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총 27위로 화려한 데뷔

공모가 대비 160% 오른 35만1000원 출발

장 초반 거래대금 1조 돌파…바팜·카겜 대비 압도적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그룹 방탄소년단(BTS)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이하 빅히트)가 15일 엔터테인먼트 기업 중 최초로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다. 올해 기업공개(IPO) 시장 대어(大魚)로 기대를 모아온 빅히트는 상장일 공모가 2배에 시초가를 형성한 뒤 상한가까지 치솟는 이른바 ‘따상’을 기록하며 코스피 시가총액 27위로 화려하게 데뷔했다.

빅히트는 이날 공모가의 2배인 27만원에 거래를 시작한 뒤 가격제한폭(30.0%)인 35만1000원까지 오르며 ‘따상’으로 직행했다. 공모가 13만5000원 대비 160.0% 상승한 가격이다. 하지만 이내 상한가가 풀리며 뒷심이 부치는 모습이다.

올해 공모주 열풍이 일며 수많은 기업이 증시에 입성했지만 상장 당일 ‘따상’을 기록한 종목은 많지 않다. 엘이티(6월 22일 상장), SK바이오팜(7월 2일), 에이프로(7월 16일), 카카오게임즈(9월 10일) 등 네 종목만 따상의 영광을 얻었다.

특히 코스피 상장 종목 중엔 매우 드문 일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가격제한폭이 15%에서 30%로 개정된 2015년 6월 이후 이달 14일까지 상장일 따상을 기록한 코스피 종목은 2015년 6월 입성한 SK디앤디와 올해 7월 상장한 SK바이오팜 2개뿐이었다.

3384만6192주를 신규 상장한 빅히트는 개장 직후 시총이 11조8800억원으로 불어나며 SK바이오팜, KT&G 등을 제치고 단숨에 코스피 시총 27위로 올라섰다.

이는 에스엠, JYP Ent., 와이지엔터테인먼트 등 기존 엔터테인먼트 3사의 이날 시가 기준 시총 합계(2조9866억원)의 약 4배에 달하는 규모다.

빅히트의 데뷔 실적은 역대 코스피 상장일 시총 중 10위에 달한다. 올해 IPO 시장을 달군 SK바이오팜은 상장 당일 시총이 9조9458억원, 카카오게임즈는 4조5680억원이었다.

빅히트는 이날 오전 10시 25분 기준 324만5600주, 1조524억원원이 거래되며 전체 상장 종목 중 거래대금 1위를 기록했다. SK바이오팜(거래량 69만8642주, 거래대금 882억8800만원)이나 카카오게임즈(56만1750주, 350억2800만원)의 첫날 거래 실적보다 압도적으로 큰 규모다.

방시혁 빅히트 대표는 이날 오전 거래소에서 열린 상장기념식에서 “올해는 빅히트가 설립된 지 15주년이 되는 해”라며 “음악과 아티스트로 세상에 위안과 감동을 주려는 작은 회사로 시작했지만 어느새 4개 레이블과 7개 종속법인을 보유하고 1000여 명 구성원이 이끄는 글로벌 기업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는 상장사로서 주주와 사회에 대한 깊은 책임의식을 느낀다. 주요 기관투자자뿐 아니라 주주 한분 한분의 가치 제고를 위해 투명성, 수익성, 성장성, 그리고 사회적인 기여 등 다양한 관점에서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상장식은 빅히트 유튜브 채널을 통해 전 세계로 생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