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양제지 화재로 매달 3만t 수급 부족 예상

태림페이퍼, 아진피앤피 등 25% 인상 통보

[헤럴드경제 도현정 기자]골판지 포장업계가 원자재 수급 부족과 가격 급등이란 이중고에 전전긍긍이다. 폐지수입 신고제에 이어 국내 골판지원지 생산의 7%를 차지했던 대양제지공업의 화재로 원자재 수급 비상상황을 맞았다. 제지업계에서 25% 수준의 가격 인상까지 통보, 엎친데 덮친 격이 됐다.

한국골판지포장산업협동조합(이사장 김일영)은 대양제지공업 화재로 인해 연간 약 40만t의 골판지원지가 줄어들 것이라 예측했다. 대양제지공업은 안산공장에서 지난 12일 오전 1시께 발생한 화재로 생산기계 2대가 전소하는 피해를 입었다. 제지업계에는 당장 수급불균형과 가격인상 등의 여파가 불고 있다.

지난해 생산량, 판매량을 기준으로 분석한 바에 따르면 대양제지 화재로 인해 발생한 생산 차질은 연간 392만t에 이른다.

조합은 “최악의 상황은 수출을 위한 포장 상자를 제 때 공급못하는 상태”라며 “IMF 등 기존 비상상황에서 상자가 공급되지 않아 수출에 차질을 빚은 바 있었다”고 전했다.

수급 불안정 뿐 아니라 가격 급등도 현실화되고 있다. 환경부가 지난 7월 폐지수입신고제를 시행한 이후 폐지 수입량이 급격히 줄던 차에 화재로 인해 가격 인상 요인이 더 커졌다. 업계에서는 태림페이퍼와 아진피앤피 등에서 이미 25% 상당의 가격 인상 통지를 마쳤다고 전했다. 조합 측은 “6년 전 신대양제지에서 화재가 났을 때에도 골판지원지 가격이 6개월만에 60% 오른 바 있다”며 “이번 화재는 그보다 3배 정도 충격이 클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조합은 원자재 부족 사태를 맞아 비상대응팀을 구축하고, 대체 수입처를 물색중이다. 일본에서 오는 12월께 500t 정도의 골판지원지를 수급할 수 있지만 당장 부족한 수급량이 월 3만t 정도여서 충분치 않은 상황이다.

김진무 한국골판지포장산업협동조합 전무이사는 “부족한 공급량을 감안해 업체가 실제 필요량보다 많은 양을 선점하려는 가수요를 자제해야 한다”며 “제지업계도 월 4만t에 달하는 수출을 자제해달라”고 촉구했다.